군의회 제2회 추경에서 문학상대상자선정 수여비용 전액삭감
문학상운영조례안 갈등이유, 문학제 코로나 차단축소진행

[보은]보은군은 해마다 수여해온 오장환 문학상을 올해는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오장환 문학상대상자 선정과 수여를 위해 보은군의회에 제출한 민간경상사업비 1524만 원이 제2회 추경에 반영되지 않았다.

보은군과 문학계간에 오장환 문학상운영조례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따른 이유다.

특히 군은 지난해까지 1억 안팎의 오장환 시인의 문학제 문학상 운영경비를 지원해 왔다. 지난 2008년부터 오장환 문학상을 제정해 참여와 전위시 선구자인 오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려왔던 행사가 처음으로 차질을 빚게된 셈이다.

제26회 오장환문학제는 코로나 확산예방 차원에서 축소진행하기로 했다.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보은속리산 관문에서 전시회를 주요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보은군은 지난 7월 오장환 문학상 응모대상을 1년 이상 지역내 거주한 군민과 출향인사로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에 오장환 문학상운영위원회를 설치해 문학상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토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문학계에서는 이 상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오장환은 대한민국이 기억하고 기려야 할 시인인데 좁은 고을에 가둬 초라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은군의회는 지난달 25일 행정운영위원회를 열고 보은군이 제출한 오장환 문학상 운영조례안에 대해 보류 결정했다. 군의회는 오장환 문학상 입법예고시 들어온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문인들의 의견이 청취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여러 상황으로 미뤄볼 때 올해 오장환 문학상 대상자선정과 시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장환 문학제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장환 시인(1918-1951)은 보은군 회인면 출생이다. 1930-40년대 `낭만, 시인부락, 자오선`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성벽, 헌사, 병든 서울` 등의 시집을 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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