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중부권 국립경찰병원(제2 경찰병원)을 아산에 유치하기 위해 공론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오는 28일 경찰대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첫걸음을 뗀다, 지난해 양승조 지사는 제2 경찰병원 아산 설립을 청와대 국무회의 자리에서 건의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엔 국무총리실에도 건의가 들어간 모양이다. 아산 출신 이명수 의원도 경찰청과 협의를 갖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정책 토론회는 이같은 흐름과 맞물린 기획 행사로 평가되며 특히 제2 경찰병원 설립 필요성과 함께 아산 적지론 등을 아우른 심도 깊은 토론을 예고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을 끈다.

충남도와 지역구 국회의원이 제2 경찰병원 유치를 겨냥하는 행보에 나선 것은 상당한 실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병원 설립 문제가 이전 공공기관 지역발전계획에 반영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할 것이다. 아직은 구체화된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규모(지상 6층, 500 병상), 건축면적(6600㎡), 소요예산(1600억 원) 등 병원 시설 관련 개요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그저 수요자 관점에서 일방향으로 논의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나아가 제2 경찰병원을 설립한다고 가정하면 아산은 후보지 경쟁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경찰병원 버금가는 종합병원급 국립의료기관을 신설하려면 부지 확보, 입지 여건, 접근성 등 3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아산은 이들 항목에서 전혀 장애요소가 없는 지역이다. 부지는 경찰인재개발원내 국유지를 활용하면 되고 의료서비스 권역 면에서도 시장성이 담보될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 서북부권 인구만도 146만여 명에 달하며 경찰교육기관 3곳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접근성도 최상이다. KTX와 수도권 전철이 연결돼 있는데다 서해선 복선전철도 경유하게 된다. 경부·서해안고속도를 통해 진입하는 데도 여간 수월하지 않다.

이 정도면 제2 경찰병원 설립 시 아산이 적지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같은 값이면 종합병원급으로 지어야 편익이 배가된다. 평상시엔 환자진료와 감염병 연구를 병행하면 되고 재난발생시엔 감염병 관리 고도화 등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병원 사이즈에 인색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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