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 (알렉산드라 카터 지음·한재호 옮김/ 21세기북스 / 344쪽 / 1만 7000원)

모든 협상의 시작은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다. 문제를 정확히 짚어야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고, 복잡한 협상도 쉽게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체에는 `비즈니스`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하나를 주면 하나를 뺏길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협상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상대방의 목적에서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질문만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협상을 비효울적으로 만든다. 협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사람들이 협상을 꺼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협상에 임하는 목적을 정리하는 것으로 첫 걸음을 떼라고 조언한다. 협상 주제와 이유,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파악한 후, 상대의 요구사항을 파고들어 함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저자는 1부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스스로 답해야 할 다섯 가지 질문을 정리했다.

그러나 눈앞의 상황에 매몰되면 대안을 찾는 과정은 복잡해진다. 저자는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이 그의 니즈에 무조건 끌려가는 것이 아닌, 협상의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이전에 비슷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경험을 불러일으켜 단순히 상대방의 감정이나 욕구 뿐 아닌, 해결책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눈앞에 당면한 문제를 넘어설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 맥락에서 2부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맞게 갈등을 방지하고 의견을 좁힌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협상 과정에서 나와 상대방을 파악하는 질문 다섯 가지로 구성된 전략이 상대를 효과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다고 말한다. 아울러 협상이 기본적으로 불편한 자리이고,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킨다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협상은 참여자들이 협력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선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주저해 온 당신에게 협상의 무기가 `엄포`가 아닌 `지식`이라고 설명하며, 원활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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