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식 물가 1년 전보다 2.8% 상승
햄버거·설렁탕·짬뽕 등 안 오른 게 없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지난 7월보다 0.3%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2.1%를 기록, 2019년 4월(2.0%)이후 2년 1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이후 6월(2.3%), 7월(2.5%), 8월(2.8%)에 걸쳐 꾸준히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햄버거(9.2%), 죽(7.6%), 생선회(7.4%), 막걸리(6.5%), 갈비탕(6.2%), 김밥(5.0%), 구내식당 식사비(4.2%), 비빔밥(3.8%), 소고기(3.8%), 볶음밥(3.8%) 가격이 1년 전보다 많이 올랐다.
이어 설렁탕(3.6%), 생선초밥(3.6%), 스테이크(3.4%), 라면(3.4%), 짬뽕(3.3%), 불고기(3.1%), 김치찌개 백반(3.0%), 짜장면(3.0%), 냉면(2.9%) 등의 가격도 평균 외실 물가보다 큰 폭 상승했다. 또 돈가스(2.8%), 떡볶이(2.8%), 칼국수(2.7%), 된장찌개 백반(2.6%), 치킨(2.6%), 삼겹살(2.5%), 삼계탕(2.4%), 돼지갈비(2.2%), 오리고기(2.2%), 탕수육(2%) 등 다수의 품목들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39개 품목 중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무상급식의 영향을 받은 학교 급식비(-100%)와 피자(-1.4%)뿐이었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뛰는 것은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개인 서비스는 외식 제외 물가 상승 폭은 둔화했으나, 원재료 상승 등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해 오름폭(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선 집밥을 해 먹기도, 나가서 사 먹기도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다. 대전 중구 오류동에 살고 있는 오모(52)씨는 "시금치 한 단에 거의 만 원돈 하는 등 장보기조차 겁날 정돈데, 네 식구 한 끼 외식비도 결코 만만치 않다"며 "폭등한 밥상물가가 이대로 정착할까봐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음료 소비자물가지수도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6%, 전월보다 2.4% 올랐다. 품목별로는 과일(25%), 우유·치즈·계란(10.6%), 육류(8.4%), 빵·곡물(7.3%), 식용유·식용지방(6.3%), 기타 식료품(4.7%)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채소·해조(-10.1%)는 가격이 내렸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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