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강연·멘토링 등 재능기부
정용환 원자력연 책임연구원 "과학문화 활동, 전국 확산" 목표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정용환 회장(왼쪽 네 번째)과 회원들. 사진=벽돌한장 제공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정용환 회장(왼쪽 네 번째)과 회원들. 사진=벽돌한장 제공
"벽돌을 한 장씩 쌓아 큰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대덕특구 과학자들의 재능을 모아 따뜻한 과학마을을 만들고자 합니다."

대덕연구단지 구성원들의 자발적 모임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은 2014년 공식 발족한 재능기부 단체다. `과학 대중화`를 위해 대전지역에서 강연과 멘토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용환 벽돌한장 회장(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덕의 과학자들은 그동안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고,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었으니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은 수혜자라 할 수 있다"며 "(과학자들이) 이제는 수혜자 입장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자기 시간과 재능의 일정 부분을 돌려주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가진 자의 힘으로 한 번에 큰 변화를 이끌기보다는 각자가 가진 작은 재능의 벽돌을 내놓음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대덕특구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과학자와 시민이 융합하는 따뜻한 과학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이 중심이 돼 출범한 벽돌한장은 현재 과학자 외에도 기업인, 교사, 교수, 가정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과학 대중화`를 위해 지금까지 뭉친 회원 수는 150여 명. 벽돌한장은 주 활동으로 매달 둘째 주 화요일 오후 `과학마을 과학이야기`라는 과학강연·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활동 중이다. `벽돌한장 과학마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입소문이 퍼져 이제는 대전, 세종을 넘어 청주에서도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며 "2년 전 `블랙홀` 강연을 듣기 위해 경상남도 진주에서 왔던 학생 두 명과 학부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활동도 꾸준히 해 왔다. 10여 명의 과학자가 학교를 찾아 교실별로 수준 높은 강연은 물론 진로 상담까지 해준다. 정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서 내년부터 다시 오프라인 강연이 시작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는 세종, 청주 등 전국적인 활동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과학자들이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선진·복지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에 무엇을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따뜻한 마을을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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