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대신 온라인 선물·계좌이체로 마음 전해
보복소비 트렌드로 프리미엄 선물 수요도 ↑

비대면 추석 2년째, 직장인들의 비용 부담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귀성 대신 온라인을 통한 선물 또는 계좌이체 등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꾸준히 오르는 물가와 함께 `보복소비` 트렌드로 고급화 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지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신한은행이 발간한 `추석판 눈치코치 금융생활`에 따르면 코로나19 창궐 전후(2019년 대비 2020년 기준)를 비교했을 때 출금(-18%)은 감소한 반면 이체(8%)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또한 현금출금(-5%)은 줄었으나 이체(38%)는 늘었다. 이는 연고지로의 이동을 자제하는 대신 `돈`이 이동한 결과라고 신한은행은 판단했다.

이체 건당 평균 금액(20%)도 큰 폭 상승했다. 2019년 평균 55만 원이던 이체 건당 평균금액은 1년 후 66만 원까지 뛰었다. 현금출금 평균금액도 41만 원(2019년)에서 47만 원(2020년)으로 14% 증가했다.

이체 메모를 통해 이체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확인한 결과 `부모님` 관련 키워드 비중도 전년보다 156%로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로 귀성 대신 용돈을 보내는 비대면 방식으로 추석 풍습이 전환된 것으로 보여진다.

명절 선물 구매처로는 온라인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삼성카드가 회원 900여 명을 대상으로 추석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40%)과 온라인 쇼핑몰(34%)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대형마트 온라인몰(22%), 전통시장(18%), 백화점 온라인몰(12%),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11%)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귀성 대신 선물로, 저렴한 선물 대신 값비싼 선물을 보내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대전 서구에 사는 이미현(37)씨는 "부모님 댁을 직접 방문했던 예전 명절 때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명절 때 지출이 더 많아진 것 같다"며 "귀성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담아 과일선물세트 대신 좀 더 가격을 높여 한우선물세트를 보낸다거나, 용돈도 전보다 10만-20만 원을 더 드린다거나 조금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석환 롯데백화점 대전점 홍보팀장은 "비대면 명절연휴가 이어지면서 귀성 대신 조금 더 신경 쓴 선물을 구매해 보내려는 경향이 확실히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 설 명절에도 정육과 청과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두 자릿 수 이상 신장하는 등 수요가 많이 늘어 백화점 차원에서도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