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테트리스 적금' 게임하듯 저축하는 재미 쏠쏠
주식부터 기부까지… 하나은행 '아이부자'도 주목

세종우리신협이 해밀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금융상품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사진=신협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제공
세종우리신협이 해밀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금융상품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사진=신협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제공
추석 용돈 `슬기로운 사용법`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38)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어린이 금융상품을 고민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추석이 왔기 때문이다. 김 씨는 "부모가 돈을 대신 보관해 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직접 돈 모으는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며 "용돈을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도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돈을 받으면 이른바 `엄마 은행`으로 들어가던 일이 다반사. `어린이 재테크`가 주목받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똑똑한 금융 습관`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들은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물론 Z세대(1995-2010년 출생한 세대)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어린이 전용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제2금융권 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신협은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저축하는 재미가 있는 적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협이 선보인 `테트리스 적금`은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만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다양한 모양의 블록을 쌓아 한 줄을 채울 때마다 점수를 획득하는 인기게임 테트리스처럼 소비자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월 최대 40만 원까지 수시 입금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이 길고, 수시로 인출이 가능해 자녀를 둔 고객이라면 한 번쯤 눈 여겨 볼만 한 상품이다. 우대이율은 최고 1.2%포인트다.

가입 기간은 초등학교 입학, 졸업, 대학교 입학 등 여러 목적에 맞춰 연 단위로 최대 6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적금 상품과는 달리 긴 계약기간을 고려해, 가입 후 1년 후부터 총 입금금액의 최대 50%까지 인출 가능하다. 일반적인 적금 상품의 경우 중도해지 하지 않으면 만기 전까지 인출이 불가하지만, 테트리스 적금은 수시인출이 가능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가지 우대조건을 달성할 경우 최대 1.2%포인트의 높은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것도 이목을 끈다. 신협 체크카드로 서점, 카페, 편의점, 영화관 이용시 최대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이 제공되며, 월 3만원 이상 자동이체시에는 최대 연 0.2%포인트가 적용된다. 부모가 인터넷 예·적금 통장을 개설했거나 유지한 경우에는 연 0.2%포인트, 형제 자매가 테트리스 적금에 가입돼 있으면 연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예금주(피공제자) 대상 공제 가입 및 유지한 경우에는 최대 연 0.3%포인트, 가입시점 또는 만기시점에 만 13세 이하면 최대 연 0.2%포인트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앱 전용 선불카드 `아이부자 카드`도 출시했다.

아이부자 앱은 지난 6월 출시된 국내 최초 Z세대 금융 플랫폼이다. 부모와 자녀 회원은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앱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모으기·쓰기·불리기·나누기 기능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부자 MBTI나 투자 이상형, 경제상식퀴즈 등의 금융역량 개발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앱은 자녀가 앱에서 부모를 초대하거나, 부모가 자녀를 초대해 수락하는 방식으로 활동하는 구조다. 자녀 회원과의 매칭은 초대받은 실제 부모 뿐 아니라 조부모, 이모, 삼촌 등 친척과 선생님 등 금융교육을 원하는 누구나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집안일 돕기, 학습지 끝내기, 강아지 목욕시키기 등 자녀 회원이 원하는 일을 부모 회원에게 허락 받은 뒤 완료하거나, 부모 회원이 제안한 과제를 완료하고 인증샷을 찍어 보내면 약속된 용돈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 회원은 용돈은 `그냥 받는 돈`이 아니라 `정당한 가치`로 인식하는 경제 관념도 익힐 수 있다.

`같이 모으기` 기능은 부모 1명과 자녀 1명이 매주 한 번씩 4주간 정해진 요일에 돈을 모으기로 약속하고, 자녀가 이를 달성하면 부모도 같은 금액을 매칭해 모으는 구조다. 중간에 그만두면 각자 모은 만큼만 돌려 받고, 끝까지 모으면 함께 모은 모든 금액을 자녀가 용돈으로 받을 수 있다.

주식투자 체험도 가능하다. 자녀 회원이 주식 매매 조르기 기능을 통해 부모 회원에게 주식 매입과 매도를 요청하면 부모 회원은 자녀 회원과 상의한 뒤 요청 주식을 사거나 팔아준다. 자녀 회원은 부모 회원 계좌를 보며 수익을 확인하는 등 실감나는 투자를 체험할 수 있다. 나눔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어린 시절부터 기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나누기 기능도 있다. 소액부터 시작해 나눔저금통에 적립하는 기능으로, 자녀 회원들은 적은 금액부터 손쉽게 기부를 경험할 수 있다.

앱에서는 모바일 제로페이로 간편결제, 앱 회원 간 돈을 보내거나 본인 하나은행 계좌로의 송금, 하나은행 ATM에서 수수료 없이 30만 원까지 현금 인출도 가능하다.

아이부자 카드는 기존 하나은행 거래나 계좌 개설 없이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만 14세 미만 유소년도 부모의 휴대폰 동의 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가능하며, 연회비 등 별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카드는 이용 한도에 차등을 두는 방법을 통해 건전한 소비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 14세 이상은 1회 최대 50만 원, 1일 최대 50만 원까지 이용이 가능하나, 만 14세 미만 자녀 회원의 경우 1회·1일 최대 5만 원, 월 최대 50만 원으로 이용 한도가 정해졌다. 티머니 선불 교통카드 기능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등 티머니 사용처에서도 쓸 수 있다. 단, 일부 청소년 유해업종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하나은행은 Z세대 소비 패턴을 고려해 하나카드 원큐페이 앱을 통한 모바일·온라인 결제 기능도 추가해 아이부자 카드의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아이부자 카드 출시를 통해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들은 물론 만 14세 이하 유소년을 대상으로도 Z세대 금융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Z세대의 건강한 금융 습관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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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선보인 아이부자 앱 전용 `아이부자 카드`. 청소년은 물론 만 14세 미만 유소년도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선보인 아이부자 앱 전용 `아이부자 카드`. 청소년은 물론 만 14세 미만 유소년도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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