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관 잔디광장에 펼쳐지는 대규모 설치 프로젝트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 전시 모습.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 전시 모습.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청주]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를 17일부터 2022년 7월 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MMCA 청주프로젝트는 매년 청주관 넓은 야외공간에 국내 신·중진 작가의 신작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천대광(1970-)은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설치 작업을 위주로 작업한다. 그의 설치 작업은 주변 환경-작품-관람자를 매개하여 관람자가 이동하거나 머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과 전략으로 천대광은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를 생경한 풍경으로 전환하여,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고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집우집주는`우주`라는 단어가 집`우(宇)`, 집`주(宙)`로 이루어졌듯이, 우리가 사는 `집`이 모여 `도시`를 이루고 더 나아가`우주`가 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천대광은 청주관 잔디광장에 다채로운 재료와 형상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를 제작했다.

집우집주는 총 8점의 `집`과 그 외 벤치, 테이블 등의 가구로 구성됐다. `집`형태의 조각들은 천대광이 아시아 국가를 직접 여행하며 기록하고 수집한 건축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장소의 건물과 가구들의 재료, 양식 등은 산업화 이후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어떻게 건축물에 새겨져 있는지, 그 얽혀 있는 관계와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청주에 있는 근대건축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작품 1점을 제작했다. `건축적 조각/후천개벽(後天開闢) 탑>은 청주에 있는 `탑동양관(塔洞洋館)`을 모티프로 해 불교의 탑 양식을 뒤섞어 만든 새로운 형식의 건축적 조각이다. 한국 문화에 영향을 끼친 불교, 근대기 도입된 절충식 서양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양식을 혼합해 동서양 종교문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상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천대광: 집우집주` 전시는 낯익은 일상 공간을 낯설게 재창조해 우리 주변의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