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어린이 과학탐방·새터민 나눔 행사 등 활발

백석환 한국새농민 대전시회장
백석환 한국새농민 대전시회장
"제가 평생 지니고 있던 장애를 극복했듯이 농촌의 어린이들과 새터민이 희망을 갖고 내일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백석환(62) 한국새농민 대전시회장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나눔을 펼치고 있는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대전에서 드물게 축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백 회장은 한국새농민 대전시회와 한국농업경영인 대전시연합회에 소속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2년부터 진행해 온 농촌 어린이 과학문화 탐방 활동이 있다. 지역 농가 어린이 70-80명을 대상으로 대전국립중앙과학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전지질박물관, 대전월드컵경기장 등을 견학시키는 활동이다. 백 회장은 "대전을 과학의 도시라고 하지만, 농촌 아이들은 과학을 접하기가 어렵기만 하다"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과학을 잘 경험할 수 있도록 과학문화탐방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북한에서 건너온 새터민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터민을 처음 만난 2008년부터 백 회장은 그들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대전시연합회 소속으로는 명절 떡국 나눔 활동과 사랑의 김장용 배추 나누기 활동, 한국새농민 대전시회 소속으로는 사랑의 햅쌀 나눔 행사 등을 전개해 오고 있다.

여기에 대전추모공원을 찾아 무연고 분묘 벌초 작업과 벌초용 장비 무상수리를 지원하고, 예취기·낫 무료 임대 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가뭄을 대비하고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모터양수기 무상수리 사업도 벌써 20여 년째 이어가고 있다.

백 회장은 선천적으로 언어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엔지니어링이란 꿈을 갖고 있던 백 회장은 공업계 고등학교 면접에서 언어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은 뒤 우연히 들은 영농 교육을 듣고 농업에 발을 디디게 됐다. 백 회장은 앞으로 자신처럼 장애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고자 정기 후원을 계획 중이다.

백 회장은 "농가를 위한 나눔활동을 하는 것이 보람차기만 하다"며 "농업을 사랑하는 만큼 지역 농촌을 위해 꾸준히 나눔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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