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레미콘 수급난 장기화 전망
중국 수출 규제가 주요인
업계 "수입 물량 확대 절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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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근과 레미콘 등 자재 수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시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사 발주 증가세로 철근 등 주요 자재를 필요로 하는 건설 현장이 느는 데다가 수입 난항으로 자재비마저 치솟고 있어서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올해 철근과 레미콘 등 각종 건설 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늘고 있다"며 "특히 t당 60만 원대였던 철근 가격이 최근 두 배 이상 오르는 등 품귀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규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중국이 내수용 철근 확보를 위해 수출을 규제하면서 수급 불안이 커졌고, 결국 시장가격 급등까지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건설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국내 철근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도 수급 대란에 영향을 미쳤다.

철근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자재 가격 상승이 시멘트나 레미콘 비용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업계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레미콘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전했고, 시멘트 업계 관계자도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하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철근 수입 물량이 확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충남지회 관계자는 "최근 철근 가격이 180만 원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었다"며 "원자재 수입을 많이 하면 가격이 80-90만 원까지는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택상 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장은 "아파트 재개발 영향 등으로 올해 대전지역에 발주현장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입 영향도 있겠지만, 공사 현장이 늘어나면서 자재에 품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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