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참관한 文, "전방위 위협 억제 전력 확보"... 초음속 순항미사일 공개도

SLBM 잠수함 발사시험 세계 7번째 성공…
SLBM 잠수함 발사시험 세계 7번째 성공…"전방위 위협 억제"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처음으로 성공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되는 무기체계이며, 이번 발사 상공으로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된 것이다.

발사시험은 이날 오후 충남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으며,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특히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탄착 지역의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목표물을 명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SLBM의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계획에 따라 SLBM을 배치할 계획으로, 해군의 첫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중형 잠수함에 탑재될 전망이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된 것으로,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DD 종합시험장에서는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현재 탐색개발 단계에 있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이날 F-4 전투기에서 발사돼 날개를 펼치고 목표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비행해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ADD는 또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험의 성공에 대해 "국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보다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한 뒤 "한국 방위산업 발전 및 수출 확대와 우주개발 촉진 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부여했다. 특히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로 군의 고체추진체 기술을 민간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군이 적극적인 민군 협력을 통해 민간 우주산업 활성화와 국내 발사체 시장 형성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중부 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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