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수시 경쟁률 증가·보합 수준 유지
신입생 충원 위한 최종 등록률 '촉각'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마감한 대전 지역 대학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도권 대학 집중화라는 위기 속에서 지난해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시 전형 합격자들의 최종 등록이라는 큰 산이 남아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1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올해 수시 모집 마감 결과 경쟁률이 9.35대 1을 기록하며 지역 거점 국립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는 지난해(8.28대 1)와 비교해 1.07% 포인트 늘어난 수치이자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충남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공공안전학전공(37.17대 1), 사회학과(25.91대 1), 약학과(23.88대 1) 순이다.

지역 국립대인 한밭대는 1700명 모집에 1만 107명이 지원, 5.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해(4.84대 1)보다 1.1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전지역 주요 사립대 중에서는 대전대가 7.7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우송대 7.48대 1, 한남대 4.72대 1, 배재대 4.30대 1, 목원대 4.26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대전대(↑0.48%포인트), 우송대(↑0.75%포인트), 목원대(↑0.17%포인트)는 경쟁률이 상승했다. 반면, 배재대와 한남대는 각각 0.6% 포인트, 0.21% 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 대학들은 대체로 이번 수시에서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에 대해 수시전형의 절차 완화와 홍보 강화를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손은령 충남대 입학본부장은 "올해는 지원자격 확대 및 자기소개서 폐지 등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해 전형의 변화를 준 것이 경쟁률 상승의 주요인으로 뽑힌다"며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고교입시설명회 및 SNS·유튜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양질의 대입정보를 제공한 홍보 전략이 빛을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대에는 합격자들의 최종 등록률을 높이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수시에서 미충원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면 지난해와 같이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목원대는 전형에 따라 인문·사회계열 신입생에게 80만 원을, 이공계열·연극영화영상학부·국제예술산업학부에는 100만 원의 등록금을 각각 감면해주기로 했다. 배재대는 수시 최초합격자 중 등록자에게 `뉴스타트 배재장학금`을 통해 첫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전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수시 모집에 있어 경쟁률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최종 등록률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며 "수시 인원 충원을 위해 장학금 등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긴장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은솔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