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날로 성장해 가는 세종시의 모습은 대전 시민들에게 세종 거주 의지를 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세종시가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은 대전의 청장년층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배경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대전시가 `2023년 인구 순유입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내년부터 대전형 양육기본수당을 도입키로 결정하면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4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내년부터 만 3세 미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매달 30만 원을 지급하는 `대전형 양육기본수당`을 도입하겠다"며 "또 촘촘한 돌봄 체계를 확중, 시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돌봄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형 양육기본수당은 부모의 소득수준이나 첫째아, 둘째아 등 조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받게 되는 기본 수당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만 36개월 미만(0-2세)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 중 한명이라도 6개월 이상 대전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경우 받을 수 있으며, 만약 대전에서 태어나 3년 이상 거주한 다면 최대 1080만 원까지 받게 된다. 여기에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0세 전용 어린이집 운영, 대전형 시간제보육 운영 등 보육 공공성 강화 및 맞춤형 지원 대책도 세워졌다.
물론 양육기본수당 지급 만으로 대전 청장년 층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공감을 얻고 청년, 여성 등을 위한 대책으로 이어진다면 대전이 인구 150만 도시로의 회복도 가능해 지지 않을 까. 취재 1팀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