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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인간, 관계 이상의 가치를 고민하다

2021-09-15 기사
편집 2021-09-15 14:46:27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대전일보 > 문화 > 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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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커스] 이응노미술관 특별전 '밤에 해가 있는 곳'

첨부사진1이응노, 군상(1980), 나무, 108x112.5x17cm.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여러 국제기관이 '국경을 초월한 연대'를 거듭 강조함에 따라 연대는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다양한 기계문명과 인류가 교류하고, 가상환경에서의 만남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사회에서도 사회적 연대와 공공의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응노미술관은 최첨단 과학 사회 속 기계와 인간의 자화상을 그려보고, 이응노 화백이 주목했던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내달 10일까지 특별전 '밤에 해가 있는 곳'을 연다.

이번 전시는 융·복합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과 이응노의 군상 시리즈를 통해 '미래와 연대'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클라라와 태양' 속 특정한 장소에서 따 왔다. '밤에 해가 있는 곳'은 인공지능 친구이자 화자인 '클라라'가 등장인물들과 연대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전시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1-2전시장의 제목인 '기계와 사람을 위한 소네트'는 전보경 작가가 AI를 활용해 쓴 기계와 사람을 위한 시의 제목에서 따 왔다. 이번 전시장에서는 우리가 기계와 소통하고, 기계문명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양상을 우주+림희영, 오주영, 전보경 작가의 융·복합 작품들을 통해 다채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3전시장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1960-70년대 사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이 시기 서로의 손을 맞잡은 연속적인 군상 도상의 조각을 통해 군상 연작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조각에서 나타나는 연속적인 사람의 도상이 군무를 주제로 한 구상적 회화에서 문자추상으로 이어지며, 연대의 의미가 확장되어 나아간 것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4전시장에서는 구상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1980년대 군상 연작을 전시해 이응노가 강조했던 연대와 협력의 가치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이데올로기와 시공간을 초월한 이응노의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추구를 되새겨 팬데믹 시대의 대안적인 의미를 도출한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급변하는 과학 문명사회에서 잊히기 쉬운 인간에 대한 가치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와의 관계를 고찰하고 나아가 이러한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적 논의를 고찰할 수 있다. 혼자서는 빛의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과학 문명 속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를 통해 클라라가 밤에 해가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듯 우주의 한끝에서 손을 마주 잡고 다가올 미래를 그려 보자.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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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우주+림희영, 호모 캐피탈리쿠스(2016), 185x80x65cm.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첨부사진3이응노, 군상(1987), 한지에 수묵, 181x91cm.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첨부사진4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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