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제보 개입설 놓고 윤석열·홍준표 정면충돌 양상도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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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여당은 `윤 후보 장모 사건 대응 문건`으로 `국기문란` 프레임을 씌워 재차 반격에 나섰고, 이에 야당은 고발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해 박지원 국정원장의 명확한 해명과 거취 표명을 촉구하면서 확전되는 양상이다. 야당내에선 조성은 제보 개입설을 둘러쌓고 당내 대권 경쟁자인 윤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검찰 내부망 기밀을 이용해 윤 총장 장모 사건의 대응 문건을 작성하고 변호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 관계자가 내부 관계망을 본 게 아니라면 장모측 변호인도 알 수 없는 정보라고 한다"며 "윤석열 검찰이 검찰권을 사유화해 야당과 언론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과 가족에 대한 변호활동까지 나선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은 검당유착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고발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 박지원 국정원장의 명확한 해명과 거취 표명으로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지난 2012년 대선 전 불거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거론하며, 박 원장의 `고발 사주` 공모 의혹이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던 과거 사례를 연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의 공정관리,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위해 박 원장이 거취 문제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고발사주 문제`를 묻는 질문에 "용어가 틀렸다. 고발 사주 사건이 아닌 `공익제보`"라며 "저희들은 공익제보를 받은 것이다. 본인(조성은 씨) 스스로 공익 제보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에 `박지원 게이트`로 맞불을 놓던 윤 후보측은 같이 대선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홍 후보 캠프도 정치 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 의원이 직접 나서 "역공작"이라고 반발하는 등 윤석열 캠프와 홍 의원이 정면 충돌하면서 1차 컷오프를 앞둔 국민의힘 경선판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날 윤석열 캠프는 박 원장과 조 전 부위원장 및 성명불상자 1명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고발했다. 이 세 사람이 지난달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식사를 하면서 고발사주 의혹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성명불상자는 홍 의원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이필형 조직본부장이라는 소문이 돌지만, 이 본부장은 해당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의원이 직접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윤 전 총장을 비난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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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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