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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 소·부·장이 고도분석기술을 만나다

2021-09-14 기사
편집 2021-09-14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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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윤재식 기초지원연 책임연구원

지난 20년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듯 하나, 기술자립도가 매우 낮고, 지속적인 대일 적자, 대부분의 원료·소재의 수급은 백퍼센트 해외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전문가, 정책가들은 원자재의 국산화, 국내 수급활성화 방안 등을 역설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 하다.

누가 그랬던가?. '역사는 고난과 역경을 타고 흐른다'라고. 지난 2019년 7월에 시작된 전략핵심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는 우리 소재산업 역사상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제적 대책마련의 계기가 됐다.

그동안 특정국가에 의존하던 핵심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국산화 및 자립화에 국가 역량을 집중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장 큰 변화는 소부장 생태계 변화다. 국내 산업의 경우, 대기업 위주의 견고한 공급망 사슬이 구축돼 있어 국내 강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어려웠지만, 수요기업인 대기업은 실제 생산라인을 국내 소부장 기업에 개방하고, 핵심소재를 검증받게 함으로써, 요구 스펙에 부합 시 최종 생산라인에 적용함으로써 수많은 국내 소부장 기업에 기회를 제공했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 후 2년이 지난 현재,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의존도가 3배 이상 감소했으며, 국내 소부장 기업의 매출이 약 20.1% 증가하는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소부장 산업 전체에 대해서도 일본 의존도가 16.8%에서 15.9%로 0.9% 하락하였으며, 중국에 대한 수입비중도 3.1% 감소해 공급망 다변화에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정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소부장 1.0대책에 이어 지난 7월 9일에 '첨단산업 세계 공장 도약을 위한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 목표는 3가지로 각각 '글로벌 소부장 강국', '첨단산업의 세계공장',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강화'다.

첫 번째 단계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경제만들기, 위기에서도 지속가능한 생태계 만들기였다면, 두 번째 단계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거점을 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관련 산업에서 모듈화, 패키징, 조립·검사장비,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반면, 가장 취약한 부분은 기초소재의 부재일 것이다. 소재강국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 및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부장 공급망 자립근간이 되는 기초소재 산업 육성이 여전히 부족하다. 천연자원이 전무한 우리나라에서 기초소재 확보방안으로는 국내자원의 재활용 및 업사이클링 기술을 통한 공급안정화 노력도 필요하다.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종착역은 공급망 완성으로,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관간의 신뢰성이 필요하며, 높은 신뢰도는 고도의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정확한 기초분석데이터에서 나온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기초소재의 물리, 화학적 분석 뿐만 아니라 부품, 장비평가에서도 고도분석기술이 필요함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고도분석기술이 소부장 각각의 산업에서 보조수단이 아니라, 산업발전의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수립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고도분석기술 토대 위에 소부장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윤재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환경분석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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