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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아름다운 실패와 마음근력

2021-09-15 기사
편집 2021-09-15 07: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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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동회 호서100년경영연구소 원장

"호랑이는 한 번 사냥 성공을 위하여 열아홉 번의 고배를 마신다"고 한다. 언제든지 배고프면 손쉽게 먹이를 움켜 챌 것 같은 백수의 왕도 어렵게 먹이를 구한다. 오직 힘의 논리만 작용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실패는 다반사다. 하물며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작동되는 인간사회에서 실패는 당연지사인데도 모두가 성공만을 꿈꾼다. 그렇기에 실패를 바탕 삼아 반전에 성공한 각각의 스토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동기부여가 된다.

에이브라함 링컨은 실패를 밥 먹듯이 했지만 끝내 좌절하지 않고 인류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궁벽한 시골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은 18개월이 전부이다. 23세에 도전한 주의회 선거에 낙선한 이후 각종 선거에 모조리 고배를 마시다가 16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51살 때이다. 선원, 배달원 등 다양한 현장 경험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독서 섭렵으로 축적된 내면의 힘으로 실패를 극복하고 도전의 용기를 얻은 것이다.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토크쇼의 여왕은 오프라 윈프리이다. 흑인 미혼모의 사생아 출신에 가난과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어린 나이에 담배, 마약, 불량한 행동, 성폭행에 의한 조기 출산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낭패와 불운을 경험하였다. 방송에서 미국인과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은 아픔과 상처를 자양분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은 처절한 밑바닥 경험과 끊임없는 독서 덕분이었다.

KFC의 창업자 커넬 샌더스는 실패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인생 역전에 성공한 기업가다. 65세에 창업 세계 곳곳에 하얀 양복의 체인점 왕국을 만들었다. 자신이 개발한 치킨튀김 레시피 계약을 1009번째 만에 처음으로 성사시키게 된다. 3년여 동안 1008번이나 거절당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온갖 수모와 고통을 감내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겪은 다양한 직업 경험과 수많은 실패를 통한 학습의 효과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이다. 장군은 원래가 무인이 아니라 문인이었다. 문인이었기에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고 내면의 세계를 천착하며 "살려하면 죽고 죽자 하면 산다""는 철리를 터득하게 된다. 이런 확고한 내면세계의 정립은 연이은 과거 낙방, 백의종군, 조정의 갖은 핍박과 방해를 이겨 낼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그리고 끝내 23전 23승이라는 전쟁 역사의 신화를 창조하고 망해가는 조선을 구해낸 것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글로벌기업을 이끈 정주영은 많은 난관과 실패를 그저 값비싼 경험으로 치부하였다. 이런 남다른 불굴의 정신력과 지혜는 소년 시절 열독한 소학, 논어 등 동양고전을 통하여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의 학력이지만 출장길에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마음 근력을 키운 것이다.

금속표면처리 업체인 대동금속화학을 창업한 양경준은 유명한 독서광이다. 손에서 책을 놓질 않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독후감 경진대회를 통하여 마음의 눈높이를 키워주고 있다. 결국 사장과 사원의 단단해진 정신근력으로 도금업체를 세계 일류 중견기업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기술력과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선주문 된 상당한 물량 확보로 기업 쾌속 운항을 담보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 이야기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범인도 살아가면서 수많은 불운을 겪으며 좌절과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이 위기와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내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맹수도 한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하여서 많은 시행착오를 한다. 실패나 실수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면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새로운 도전과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런 아름다운 실패는 성공에 도달하는 시험대임을 필자는 경험적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하여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 아픔, 갈등 하나하나를 자산으로 축적 정신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 내면의 세계를 다지고 마음근력 강화에는 다양한 역경 경험이나 독서가 좋은 처방임을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 김동회 호서100년경영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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