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도심부적격시설 주변 정비 추진단. 13일 첫 회의 열어
대전시, 동구, 경찰 등 참여 기관 간 역할 구체화

성매매집결지 [사진=대전일보DB]
성매매집결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성매매 피해자 지원 강화와 함께 도심 정비사업 등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사업 추진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대전시와 동구, 경찰 등으로 구성된 `중앙동 도심부적격시설 주변 정비 추진단`은 13일 대전시청에서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유관 기관 간 첫 회의다. 추진단은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시 성인지정책담당관·도시재생과·도시계획과, 동구 여성아동과·혁신도시재생과, 대전지방경찰청, 동부경찰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선 주변 정비 목표는 중앙동 도심부적격 시설을 시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환원시키는 게 골자다. 세부적으로는 CCTV 확대 및 보안등 설치를 비롯한 정비사업, 성매매 피해자 지원 강화, 인식 전환을 통한 내·외부 변화 유도, 법적 제재 및 단속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각 기관 및 부서별 역할도 구체화 됐다. 정비사업 추진의 경우 시 도시재생과는 `대전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도시경관과는 `중앙동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 사업`을 맡는다. 또 동구 혁신도시 재생과는 `공공주택사업`, 건설과는 `중앙동 도심부적격시설 도로 등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 성인지 정책담당관은 `성매매 피해자 탈 성매매 및 자활지원`, 문화예술정책과는 `중앙동 일원 문화예술 행사`를 추진하며 동구 위생과는 `불법숙박업소 등 공중위생분야 행정처분 강화`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진단은 현재 대전역 인근 106개 업소(등록 71개, 미등록 35개)에서 150명의 여성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등록업소 중 절반 이상(55개)이 노후 연한을 30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인데다, 호객 행위로 인한 주민 불쾌감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전시 서철모 행정부시장은 이날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 서편에 도심부적격시설이 밀집돼 있어 대전의 인상을 좋지 않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도시 재정비 차원에서 공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간적으로 도심부적격시설 주변에 대한 셉테드나 도로 정비 등은 환자에게 화장을 하는 것과 같다.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재생 차원에서 가꿔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확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동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관련, 지난해 3-10월 실태조사가 이뤄졌으며 지난 1월에는 대전역 도시재생과 집결지 폐쇄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회의가 진행됐다. 이후 지난 6월 도심부적격시설 주변 정비 추진단 사전회의에 이어 7월에는 주변 정비 기본계획이 수립됐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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