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시력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시 불편감, 보행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백내장이 심해지면 녹내장으로 악화되고 수술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수술받아야 한다.

◇원인과 증상=백내장의 발생원인으로는 `노화`가 대표적이다. 때론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 아토피, 흡연, 당뇨, 자외선, 영양소 불균형 등으로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맑은 날 야외에 나서면 눈이 부시며, 밝은 곳보다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아기동자(동공)가 하얗게 변한 것을 볼 수도 있다. 사물이 이중으로 보일 수 있으며, 노안으로 책을 볼 때 돋보기를 끼던 사람이 일시적으로 돋보기 없이 볼 수 있게 되는 `제2의 시력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종류 =백내장은 그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수정체의 투명성을 잃어가는 노인성 백내장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외상성 백내장은 다쳐서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충격으로 인해 수정체 혼탁이 오는 경우다.

만성의 심한 각막염, 홍채모양체염, 녹내장, 망막박리, 유리체의 변성과 출혈에 합병돼 수정체 혼탁이 오는 것은 합병성 백내장이다. 후발성 백내장은 백내장 수술환자 중 약 30%에게서 발생하며 특히 젊을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이는 백내장이 다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인공수정체를 넣은 수정체낭에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레이저시술로 해결할 수 있다.

태어날 때 이미 백내장이 있는 경우는 선천성 백내장으로 심할 경우 수술하지 않으면 약시에 빠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약시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법과 수술 시기=초기에는 백내장의 진행 억제를 위해 여러 종류의 안약과 내복약이 사용된다. 하지만 아직 백내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약물요법은 없으며, 결국 혼탁한 수정체를 맑은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적절한 수술 시기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직업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될 때다. 갑자기 밝은 곳에 나섰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주맹증이 있거나 높낮이 조절이 잘 안돼 낙상 우려가 있다면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백내장이 너무 심해져서 동공이 희게 될 때까지 수술을 안하면 합병증으로 염증이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하기가 더 어려워지며, 수술 후 회복속도도 느리다.

수술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국소마취로 시행되며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최신 초음파유화흡입기를 이용한 수정체유화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2-2.5㎜ 이하로 미세 절개하므로 수술 후 난시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수정체는 일반적으로 단초점인공수정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렌즈)가 도입돼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백내장이 생기기 전의 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백내장 발병 이전에도 시력이 좋지 않았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 각막혼탁,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고도근시, 녹내장 등의 다른 눈질환이 있는 경우엔 다른 사람에 비해 수술 후 시력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눈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저하가 발생했을 땐 늦지 않게 안과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진찰을 받고, 만일 백내장으로 진단받았다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고병이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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