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신성 공간 사용 가능성 제기

지난 3월 3일 열린 `노태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착공식` 모습. 사진=천안시 제공
지난 3월 3일 열린 `노태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착공식` 모습.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천안시 백석동과 두정동 사이에 위치한 노태산(141m)이 청동기시대 마을의 중심이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나왔다.

지난 10일 천안시 주최로 천안박물관 공연장에서 열린 `백제 초도와 천안` 학술대회에서 단국대학교 역사학과 이종수 교수는 "천안지역의 고고학적 위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태산의 청동기시대 위상을 거론했다. 이 교수는 "청동기시대 전기 천안에는 남한지역 최대 규모의 취락이 형성됐다"며 "백석동과 그 주변에서만 300여 기가 넘는 주거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태산을 중심으로 서쪽은 산 사람들 공간으로 백석동 사람들이 생활하던 취락이 존재했고 동쪽은 죽은 사람들 공간으로 주로 무덤이 조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노태산이 사람과 신이 만나는 신성한 공간으로 사용되던 제사 공간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종수 교수는 "노태산 개발계획이 수립돼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며 "개발행위로 인한 유적의 훼손과 파괴는 불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에 행정 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감시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개발행위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유적이 조사되면 노태산 전체를 천안의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공원으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성성동 194-6번지 일원 노태산은 총면적 25만 5158㎡ 중 18만 584.9㎡에 공원을 조성하고 7만 4573.1㎡에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을 조성하는 노태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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