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소재지이자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문화시설단지 일원에 문화(예술) 분야 대규모 전시·공연 시설 건립이 예고돼 있다. 먼저 내포시 용봉산 아래 충남도서관이 꼽힌다. 지난 2018년 4월 개관한 후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어 2024년 개관 예정인 충남도립미술관 건립 일정도 진행중이다. 지난 7월 국제지명설계공모 당선작을 확정한 바 있으며 933억 원의 사업비가 제시됐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중이며 `문화허브`를 선도하는 내포의 명품공간을 지향한다는 설명이 따른다.

다음 사업으로 충남도는 2025년 8월 개관을 목표로 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981억 원의 사업비 소요가 발생하며 대공연장 1100석, 소공연장 300석 시설을 갖춘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신생도시인 내포에 도서관, 미술관, 예술의전당 등 3종 세트가 생기면 핵심적인 문화인프라 자산은 얼추 구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충남 2030 문화비전` 구상과 맞물려 도민 문화 향유권 증진과 지역민 삶의 질 제고 등에 대한 기대효과 부분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다만 편익 효율성 등 문제가 내재해 있는 사정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 도서관, 미술관의 경우 고유 목적 사업을 수행하는 데 따른 애로점 등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볼 수 있지만, 충남예술의전당은 시설 성격상 사업타당성 전반을 충분히 따져볼 소지가 적지 않다 할 것이다. 그중 예술의전당 같은 대형 공연시설은 관람객 유인이 일차적인 선결과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상주 인구 3만 명대의 내포시에 예술의전당 건립이 다소 이른 감이 들기도 한다. 홍성·예산 인구를 합쳐서 계산해도 내수 시장의 확장성 측면에서 의문시되는 현실을 외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권역내 기존 예술의전당과의 경쟁력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개관 9년째인 천안예술의전당과 시설, 규모, 운영노하우 등에서 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 3월 예술의전당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세종시 상황도 염두에 둘 일이다. 내포시 성장세를 전제로 예술의전당도 필요적 문화 시설인 것은 맞는다. 대신 접근성, 잠재적 소구력 등 요소를 잘 반영하는 것에 인색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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