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억 9802만원'…6개월 전보다 7000만원↑
올 7월 크로바 57평형은 20억 8000만원에 거래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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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50평대 대형 아파트값이 8억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파른 집값 상승 국면에서 똘똘한 대형 아파트 쏠림이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대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8월 현재 7억 9802만 원으로 8억 원대를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평균매매가가 7억 원 선으로 올라선 게 불과 6개월 전인 올 2월(7억 2097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상승 속도다.

2016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4년 가까이 4억 원대에 머물던 대형 아파트는 11월(5억 481만 원) 5억 원 천장을 뚫었고 9개월 만인 지난해 7월(6억 354만 원) 1억 원 추가 상승했다. 6억 원 선을 유지한 것도 7개월뿐이었다. 이 기간 대전 아파트 매매가는 2019년 6.37%, 2020년 13.40% 치솟았고 올 들어선 8월까지 누적상승률이 13.39%에 달해 지난해 연간 오름폭을 이미 넘어섰다.

신고가는 속출하고 있다. 대전에서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크로바아파트 164.95㎡(57평) 한 채는 지난해 8월 16억 5000만 원(15층)에서 올 7월 20억 8000만 원(6층)에 거래됐다. 1년새 매매가가 4억 3000만 원(26%) 급등한 셈이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성구 도룡동의 스마트시티2단지 134.97㎡(54평) 아파트도 지난해 6월 13억 2000만 원(27층)에서 올 7월 19억 원(16층)으로 무려 5억 8000만 원(44%) 뛰었다. 둔산동 목련아파트(134.88㎡) 역시 지난해 8월 11억 2500만 원(2층)에 거래되다 올 7월 14억 9000만 원(1층)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이 지난 5년여 동안 1억 초반에서 종반대(8월 기준 1억 9033만 원)로 느림보 걸음하며 2억 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중대형(102-135㎡)과 중형(85-102㎡) 아파트의 가격 오름폭도 1억 원을 웃돈다. 최근 1년 사이 중대형 평형의 평균매매가는 4억 6279만 원에서 5억 8870만 원으로 1억 2591만 원(27%), 중형은 4억 6749만 원에서 5억 7655만 원으로 1억 906만 원(23%) 각각 상승했다. 대형 아파트가 6억 928만 원에서 7억 9802만 원으로 1억 8874만 원(31%)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면적과 가격 상승폭이 우상향 비례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 아파트 선호는 전국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형 평형의 전국 평균매매가는 지난해 8월 9억 8924만 원에서 1년 만에 12억 973만 원으로 2억 2049만 원(22%) 웃돈이 붙었다. 같은 기간 소형 아파트는 2억 5872만 원에서 3억 2173만 원으로 6300만 원 오르는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근무 등 실내활동이 많아지고 주택공급 부족과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대형으로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때문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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