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하 시인
최길하 시인
"고발 사주" 오락가락 해명에 붙은 댓글 하나가 "빵"터지게 했다. "내가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다. 내가 전달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다? 자기가 슈뢰딩거인가" 촌철살인이다.

빛과 전자(원자를 구성하는 바람둥이 음(-)전하)는 만물의 씨앗이라고 할까? 고전물리에서 빛은 파동이고 전자는 알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905년 아인슈타인이 "빛도 알갱이(광양자) 다발일 수 있어" 했다. 양자역학양자역학 하는 데 이게 쉬운 말로 하나 둘 셀 수 있는 입자(알갱이)라는 것이다. 빛이 알갱이라는 가설이 처음 등장한다.

이에 과학자들은 지금 정국처럼 한 판 심하게 붙었다. 왜 빛이 두 얼굴이냐는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과학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파동도 되고 입자도 된다고 하니 말이다. 분자의 결합이 곧 `신의 창조`라고나 할까? 이때 전자 같은 천하에 바람둥이 과학자 슈뢰딩거가 외간여자와 알프스 여행을 가 바람을 피다가 "파동방정식"을 착상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광양자 가설이 슈뢰딩거가 바람을 핀 덕에 파동방정식으로 증명된다. 빛은 파동이며 입자(양자역학)가 된 것이다.

슈뢰딩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책을 썼다. 대단히 철학적인 과학이다. 한 마디로 생명이란 "기억"이라는 것이다. 모든 씨앗의 핵심을 한 번 생각해 보자. 만물인 분자의 집합은 질서적 배열(패턴)로 특성을 구성하고 규정한다. 그 핵심이 DNA(기억) 아닌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것이다. 그게 끊어지지 않고 수수만년 이어지는 것이다. 돌연변이도 가끔 나타나지만 근본적으로 콩이 팥이 되지는 않는다.

김웅 의원이 정말 이랬는지 저랬는지 기억이 안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그 엄청난 "폭팔물"을 그리 소홀히 돌렸겠는가? 기억이 지워졌겠는가? 또 그 말이 맞다면 제보자가 일부 생산, 일부 오염했을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화들짝 병풍(공익제보)을 쳐 주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이슈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국론분열을 이용할 생각 말고 빨리 수사해서 정국을 안정시켜라. 질질 끌면 국민은 "공작이었군!" 생각 할 것이다. 최길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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