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시장 다음달 17일까지 17개 읍면동서 개최
주민 집합 불가피…시의회 불참 정치권 중단 요구 파장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현장간담회 배방읍 모습. 사진=아산시 제공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현장간담회 배방읍 모습. 사진=아산시 제공
[아산]코로나19 지역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산시가 17개 읍면동 순회 현장간담회를 진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주민 집합이 불가피한 현장간담회에 아산시의회(의장 황재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동참 차원에서 불참을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현장간담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6일 배방읍, 온양6동을 시작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읍면동 현장간담회를 시작했다. 현장간담회는 9일 둔포면과 인주면, 10일 도고면과 온양2동을 방문지로 계속해 10월 7일 탕정면과 송악면을 끝으로 마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오세현 시장을 비롯해 행정안전국장, 보건소장, 자치행정과장, 안전총괄과장, 질병예방과장이 참석한다. 질병예방과장의 아산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 뒤 오세현 시장이 위기 극복방안 토론과 질의응답을 주재한다. 전체 소요시간은 1시간 내외. 민간에서는 읍면동 코로나19 대응 민관협의회 회원들이 참여한다. 민관협의회는 이·통장과 새마을지도자, 자율방범대,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읍면동에 따라 참석 인원 규모는 최소 20명, 최대 40여 명으로 제한한다.

오세현 시장은 "간담회를 통해 살아있는 현장 이야기를 듣고 코로나 극복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국면에서 매년 시장의 연례 읍면동 순방이 취소된 상황에서 시의 읍면동 순회 방식 현장간담회를 개최는 처음이다. 지난해는 코로나 발생 초기라 간담회가 조심스러웠지만 장기화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대처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새롭게 간담회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위기극복의 다양한 의견 수렴 장으로 간담회가 신설됐지만 시민들과 접촉면이 넓고 위기극복 정책설계의 한 축인 아산시의회 의원들은 간담회에 불참하고 있다. 아산시의회 황재만 의장은 "오늘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방역 관련 오세현 시장 읍면동 방문은 저를 포함 의회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지난 6일 의원 전원에게 발송했다. 황재만 의장은 "집단감염 발생 등 아산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의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산시 코로나 위기극복 간담회는 지역 정치권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내년 아산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국민의힘 박경귀 아산을 당협위원장은 8일 성명을 발표, "코로나 위기극복 현장 간담회`라는 명목은 허울일 뿐"이라며 "실상은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읍면동 주요 인사 500여 명을 직접 대면해 추석민심을 잡으려는 사전선거운동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 모임과 행사 자제를 당부하며 읍면동 순회 간담회 강행은 여당 특유의 `내로남불`"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외적인 지역 현안과 민원 관련 질의도 나오지만 간담회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교회 등 집단감염으로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3명이 발생하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읍면동 현장간담회의 중단을 결정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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