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캠프 참모진들에게 "고민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조금 가져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7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 지사를 겨냥한 `검증` 공세를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뜻이다. 두배 가까운 격차의 패배를 맞자 이 지사의 흠결을 부각하는 전략이 오히려 당원들의 반발을 부르며 충청권 패배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 경선 전략의 대대적 수정을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기간 이 지사를 향해 경기도 낙하산 인사 채용, 무료 변론 등 이 지사를 둘러싼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동시에 자신을 "안전한 후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실책이었다. 정치권에선 이낙연 캠프 측의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가 `신사` 이미지였던 이 전 대표에게 득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안전한 후보`, ``엄근진(엄격·근엄·진지)`으로 대변돼왔지만 쫓아가야 한다는 불안함을 내비쳤으며, 이 지사를 향한 네거티브에는 전혀 엄근진하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중국 송(宋)나라 때 명신(名臣) 범순인(范純仁)의 말인 `지우책인명(至愚責人明)`이 떠오른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나무라는 데는 밝다`는 뜻이다.
충청권 표심을 통해 반추해본다면 `정치 불신`이 깊게 자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사이다`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정치인 중에 흠결 없는 사람이 어딨어"라는 깊어진 정치 불신과 코로나19로 `답답한 현실 속`에서 `속을 뻥 뚫어줄 누군가`의 갈망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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