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 한밭대학교 산업대학원 원장
민병찬 한밭대학교 산업대학원 원장
작금의 석유위기와 기후변화위기에 따른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정책은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과 대응방안은 전세계적인 생존의 과제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석유위기를 인식하고 있으나 이러한 석유위기(또한 고유가시대)대응이 실효성을 얻지 못했다. 수소경제시대를 열기에 앞서 절박하게 열어야 하는 것이 석탄시대의 정립이라 생각된다. 그간 우리나라는 연료전지나 재생에너지에 열중하고 석탄의 연료화를 뒷전에 뒀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지금보다 크게 줄이는 실질적인 수단을 연료전지의 전면보급에서 찾는것은 맞으나 이는 연료전지의 연료를 실질적으로 석탄에서 충당할 때 성립되는 이야기다.

석유무기시대로 진입한 마당에 석유에서 연료전지의 연료를 얻는 것은 답이 아니다. 석유를 온전하게 대체하는 에너지는 현실적으로 석탄 이외에 없다. 석탄 에너지가 21세기 에너지가 되고는 에너지 위기가 다음의 세기에도 없을 일이다. 석탄을 가스화하고 석탄을 액체 연료화하고 고형석탄연료의 에너지성을 높이는 일이 아니면 석유위기를 안전하게 넘어갈 길이 없다. 석탄에너지의 환경성을 석유에너지의 환경성에 맞추는 일이 아니고는 악의적인 지구온난화나 오염 시나리오의 지뢰밭을 안전하게 피해나갈 일이 막막하다.

수소경제시대를 구현하여 석유위기를 넘자면 절박하게 완성시켜야 하는 것이 석탄에너지의 선진화다. 석유와 같은 에너지성과 환경성을 가지며 경제적인 석탄 에너지를 석탄에서 생산 하는가 아닌가로 나라의 흥망이 갈릴 일이다. 한반도에 몰아치는 북핵 위기보다 심각하고 절박한 것이 석유위기다. 석유위기를 넘는 석탄에너지 완성은 충무공이 거북선을 건조하고 왜적은 물리치는 수군을 완성시킨 일과 같이 막중하고 절박하다. 석유위기를 안전하게 넘기고 연료전지시대를 열어 가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석탄에너지 선진화다. 국가적인 지혜와 노력을 결집함이 마땅하다.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서 재생가능 에너지로 넘어가는 것을 에너지 전환이라고 한다. 에너지 전환의 목표는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재생가능 에너지로부터 얻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닥칠 에너지 고갈에 대비하고, 기후변화를 막자는 것이다. 그간 화석연료로 에너지를 조달하던 사람들은 재생가능 에너지로 넘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들은, 우리가 에너지를 이렇게 많이 쓰는데, 재생가능 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충분하다 해도, 그걸 제대로 이용할 기술이 있느냐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재생가능 에너지가 화석연료 보다 훨씬 비싸서 경제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재생가능 에너지는 지구상에 골고루 존재한다. 태양에서 일년 동안 지구로 오는 에너지는 인류가 일년간 사용하는 에너지의 1만 5천배나 된다. 사하라 사막에는 햇빛이 아주 강하게 내리쬔다. 1년 동안 내려오는 햇빛이 제곱미터당 2100킬로와트시(kWh)에 달한다. 사하라 사막 4만 제곱킬로미터, 그러니까 가로, 세로 각각 200킬로미터(남한의 절반 정도의 면적)에 1년간 비치는 햇빛에 담겨 있는 에너지는 전세계 인류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에너지와 같다. 거기에 들어오는 햇빛의 10%만을 전기나 열로 바꾸어 쓰면 면적은 가로, 세로 각각 700 킬로미터가 된다. 재생가능 에너지원이 충분하다는 것은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주 많이 나와 있다. 햇빛으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 햇빛을 이용해서 열을 얻거나 냉방을 하는 기술,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 흐르는 물을 이용하는 발전기술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지열과 바이오매스를 이용해서 전기와 난방열을 얻는 기술, 바이오매스로 가스나 기름을 만들어서 전기를 생산하고 자동차나 난방용 연료로 쓰는 기술도 개발되어서 퍼져가고 있다.

재생가능 에너지원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기술도 나와 있다면, 에너지 전환의 성공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린 셈이 된다. 많은 국민이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변화에 대해서 염려하는 나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에너지 전환을 준비해 왔다. 대표적인 나라는 유럽의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이다. 덴마크에서는 2000년 초에 전체 전기 소비의 거의 20%를 풍력발전으로 생산했고, 2030년에는 전기의 절반을 풍력전기로 공급하게 될 것이다. 독일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풍력발전만으로 전체 전기 소비의 6%를 공급했다. 2030년이면 이 비율은 25%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발전시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나무 찌꺼기를 이용하는 발전시설과 난방시설도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석유가 아니라 식물성 기름을 넣고 달리는 자동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민병찬 한밭대학교 산업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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