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학생정신건강센터 개소…학교 방문해 정신건강 교육
정신건강 전문의·간호사·복지사 한 뜻 "아이들 마음 건강 책임지겠다"

김현진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 센터장.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김현진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 센터장.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창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이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센터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개소한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는 아동청소년정신건강전문의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정신건강전문요원이 학교를 방문해 정신건강 관련 교육을 하거나,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심리 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현진(41)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학교 안에서 진행되는 정서행동평가를 통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발견되면 전문 상담을 해주고 있다"며 "또 `위기상황지원`이라고 해서 학생이 자해 시도를 하거나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보일 시, 교내 상담선생님이 의료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저희가 지원을 나가 돕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정신건강 지식 관련 프로그램도 구성해 학생 뿐 아니라 주변 모두가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록 센터가 개소한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 센터장은 짧게나마 만나본 학생들을 통해 센터 역할의 중요성을 매번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정신과` 관련 상담들을 기피할 것 같지만, 의외로 먼저 필요로 하거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치유받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힘든데 얘기할 사람이 없어요` 혹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라며 "정신상담 자체를 꺼릴 것 같았지만, 사실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이러한 경우를 많이 보다 보니 이 일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코로나블루`를 겪는 아이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성이 줄면서 이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아이들을 힘겹게 하는 것 같다. 사회성, 의사표현, 감정 조절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자존감 향상, 관계 개선 등 프로그램을 제작해 아이들과 부모, 선생님 등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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