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전지역 문화예술·관광 관련 신용카드 지출액 대폭 감소… 전국 최고 감소세

대전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관광업계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의 문화·관광·콘텐츠 영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관광·콘텐츠·문화예술 관련 신용카드 지출액은 전체 3조 4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동기 대비 28.9%,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대전지역의 관련 7월 신용카드 지출액은 163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3%, 지난달 대비 15% 줄어드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영화·공연관람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관광·여행 관련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감소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7월 매출액은 1억 895만 원으로, 전월(6519만 원)대비 약 3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호텔의 7-8월 객실 예약률은 평균 40-50%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예약률(60-70%)에 크게 못 미쳤다.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민여행조사`에서도 지난해 대전의 국내 여행 방문지 순위와 숙박 여행 순위가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권인 13위로 집계되는 등 관광객 방문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관광 자원 확충과 관광 도시 이미지 형성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대전방문의 해`를 도입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역 관광업계는 고강도 거리두기 단계가 1달 넘게 유지되면서 여름휴가 특수에 직격타를 입힌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했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예약 취소도 늘었고, 여행을 자제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올 여름 공실률이 높았다"라며 "5차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호텔 숙박료는 포함되지 않아 `추석 연휴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도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는 만큼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전제로 상호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거나 격리 조치를 완화하는 `트래블 버블` 도입이 시급하다"며 "코로나19로 관광업계 손실이 컸다는 점을 감안해 관광업계에 대해서만큼은 이번 국민지원금을 온라인 결제라도 가능하도록 조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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