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조사 휴게실 에어컨 설치율 38.59%
경비실 10곳 중 9곳 에어컨 설치

[천안]천안지역 공동주택의 미화원 휴게실 가운데 상당수에 에어컨이 없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여름 폭염에도 미화 노동자들이 에어컨도 없는 찜통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실정이다. 미화원 휴게실의 저조한 에어컨 설치율은 공동주택 경비실 대다수에 에어컨이 설치된 것과 비교해 더욱 두드러졌다.

천안시는 지난 달 `공동주택 노동자 인권 증진 및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인권 증진 항목으로 공동주택 경비실과 미화원 휴게실의 에어컨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조사는 천안의 공동주택 316개 단지 가운데 311개 단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천안지역 공동주택 경비실 총 704개소 중 558개소에 에어컨이 설치됐다. 에어컨 설치율은 94.89%로 경비실 10곳 중 9곳은 에어컨을 보유한 셈이다. 반면 미화원 휴게실은 총 425개소 중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164개소에 그쳤다. 미화원 휴게실 에어컨 설치율은 38.59%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천안시는 경비실이나 미화원 휴게실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에어컨 설치 비용 전액을 보조할 순 없다. 공동주택단지에서 자부담이 가능한지, 지원사업에 참여의사가 있는지를 추가 설문조사하고 있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편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 4월 `천안시 공동주택 노동자 인권보호 및 증진 조례`가 제정됐다. 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입주자대표회의 및 주택관리업자 등으로 공동주택 노동자에게 냉난방설비, 화장실 및 샤워시설 등의 기본시설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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