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로에 위치한 대전신세계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틀 발생했다. 이 백화점 5층 카페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지난 4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일에도 2명이 추가됐다. 이 여파로 매장 내 근무자 전원을 상대로 검사가 진행중이며 매장 영업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 휴점 사실이 공지됐다. 해당 시간대에 방문한 이용객들에게는 방역 당국에서 진단검사 안내 문자 발송이 시작됐다. 방역 메뉴얼에 따른 마땅한 대응 조치라 할 것이다.

대전신계계 백화점은 지난달 27일 오픈 후 대전의 새 명물로 부상했다. 인접한 높이 193m 엑스포 타워와 함께 대전 엑스포장 일원의 스카이 라인과 표정을 확 바꿔놓았다. 개장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이 백화점을 찾는 이들도 갈수록 늘고 있는 이유다. 경부·호남선 고속도로는 물론, KTX·SRT를 이용한 접근성도 좋아 주말 외지인들 방문 추세도 가파른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 백화점 매장 직원의 확진 소식으로 우려감이 적지 않다. 이 백화점에서 일하는 3명 확진자 발생에 따른 사후적, 필요적 방역 조치가 취해졌다지만 백화점 업태와 내장객 동선 중복 등 요인을 감안할 때 또 언제 어떤 경로로 방역망이 뚫릴지 모른다. 특히 대전신세계는 중부권 최대 백화점으로 꼽힐 만큼 영업매장 면적이 큰 데다 각종 명품 브랜드, 유명 외식 코너가 입점해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비례해 소비자들 발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섞여 들어올 수도 있는데 실제 개점 첫날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코로나19의 외부자 전파 가능성도 문제지만 이번 경우처럼 직원들중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확진 판정 결과를 받기 전에 매장 근무 이력이 있어 그 시간 동안 근무 공간에서의 밀접접촉 순간이 있었다고 본다면 완전히 마음을 놓기가 어렵다.

대전신세계측도 발열자 감지용 인공지능 카메라 도입, 고객시설 공기살균기 설치,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의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 처리 등을 통해 자체 방역 역량을 제고해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백화점 같은 다중집합시설은 영업을 하는 한 늘 리스크가 따른다. 가능한 수준의 방역망을 더 촘촘히 짜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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