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사고
코로나로 활동량 줄어 근력 유지 빨간불
실내 낙상사고 방지 위해 환경 개선해야
비타민 보충제 복용하고 하루 30분 걷기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령으로 `집 밖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집안에서만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활동량이 줄어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코로나 블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이에 못지않게 집 안에서의 `골절사고`도 다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보다 안전할 것 같은 내 집에서 다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어이없을 것인가? 활동량과 활동 시간이 자연스레 줄면서 근력 유지에 빨간불이 켜지고, 아차 하는 순간 골절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의 도움말로 집안에서 발생하는 골절사고 종류와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노년층을 위협하는 골다골증성 골절=노년층의 경우 뼈가 약한 데다 근력이 약해지고 시력도 나빠져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아직 찌는듯한 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 환절기에는 장마로 인해 빗길에서 미끄러워 넘어지거나 다칠 위험이 증가해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 뼈가 약하면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손목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척추 골절로 척추가 변형되거나 키가 줄기도 하며, 노인은 대퇴부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골절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번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경우 다시 다른 곳에 2차 골절이 생기기도 해 뼈를 더욱 튼튼하게 관리해야 한다.

◇집안 환경 개선해 골절사고 예방=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낙상으로 진료받은 전체 환자 7만 1931명 중 약 26%가 65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이중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의외로 집(53.6%)이었다. 길·간선도로(28.4%)와 상업시설(6.1%)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노년층에 실내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집이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주를 이루는 것이다. 이같은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집안 환경을 개선하고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어둡지 않게 적절한 조명을 설치하고 바닥의 장애물을 정리해야 한다.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야 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의 침대를 이용하고, 침대에서 내려올 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식이요법·규칙적 운동=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노년층은 골절 예방을 위해 적절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 등을 실시해야 한다.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려면 비타민D가 하루 800IU 이상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식물 섭취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특히 겨울철에는 적절하게 햇볕을 쬐어도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보충제 복용이 필요하다. 술·담배는 끊는 것이 좋으나 술의 경우 끊는 게 어렵다면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운동은 걷기, 계단 오르기, 조깅, 춤추기 등 체중이 실리는 방식 위주로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일주일에 2-3차례는 발끝으로 서기,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슬리퍼나 고정이 되지 않는 신발은 피하고 지팡이와 같은 보조 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장기간 서서히 일어나는 뼈의 변화엔 도움이 되지만, 단기간에 아주 튼튼한 뼈를 만들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 때문에 필요한 경우 골 밀도를 검사하고 약물치료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70세 이상 남성은 골 밀도 검사가 권고되는데, 이전에 넘어졌거나 작은 충격으로 뼈가 부러진 적이 있거나, 키가 예전보다 3㎝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 검사를 권해본다.

김소연 기자·도움말=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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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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