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실태조사 민간 전문가·단체 참여 요구
공장 화학물질 사용 전수조사 유해성 검증 제안

언구용역으로 지역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천안시 수신면 장산5리 마을 모습. 주택 뒤로 마을에 위치, 주민들이 질환과 연관성을 의심하는 공장이 보인다. 사진=윤평호 기자
언구용역으로 지역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천안시 수신면 장산5리 마을 모습. 주택 뒤로 마을에 위치, 주민들이 질환과 연관성을 의심하는 공장이 보인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신언석·이하 천안환경련)은 37명 주민들 가운데 20명이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천안시 수신면 장산5리 주민들의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에 민간 전문가와 시민단체 참여를 요구했다.

천안환경련은 2일 성명을 통해 "장산5리에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공장 두 곳이 들어선 뒤 주민들에게 특정 암이 많이 발생했고 마을 주민 37명 중 암투병환자가 12명, 최근 4명이 사망했다"며 "환경부는 앞으로 남은 3차 주민건강 실태조사와 관련해 조사 방법 개선과 함께 민간영역 전문가와 지역 시민단체를 참여시켜 조사 신뢰도를 높이고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공장 두 곳이 과거에 사용한 화학물질까지 전수조사, 유해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산5리 주민들은 질환으로 사망자까지 나오자 2020년 3월 3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마을에 위치한 S전선과 D필름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발생한 건강피해에 대한 조사를 청원했다. 지난해 8월 7일 제29차 환경보건위원회는 주민 청원의 수용을 결정, 현재 `천안 장산리 일부 지역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가 연구용역으로 진행중이다. S전선과 D필름은 각각 모터용 코일과 위생필름 제조업체로 2004년, 1997년 최초 인허가 됐다. 장산5리 주민들은 S전선과 D필름 공장에서 300~500m 이내에 살고 있다. 두 업체는 각각 모터용 코일과 위생필름 제조업체로 2004년, 1997년 최초 인허가 됐다.

천안환경련 이상호 사무국장은 "의례적 조사에 그치지 말고 발생원 부분의 명확한 규명과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인 악취 및 분진평가 등 환경조사를 통한 마을의 오염 노출 수준과 영양권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건강영향 평가를 통해 주변 오염원으로 인한 환경오염 노출과 주민 건강영향 간의 연관성을 정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 6월 중간보고회에 이어 오는 10월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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