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도안 퍼스트 평균경쟁률 14대 1
주거용 오피스텔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 변화
문 닫는 마트·호텔 등 부지서도 건립 구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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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붐이 일고 있다.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과열된 주택시장에서 아파트의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30-31일 진행한 `힐스테이트 도안 퍼스트` 청약에 5967건이 접수돼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유성구 용계동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도안 퍼스트는 전용면적 84㎡ 432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4월과 11월에 걸쳐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1·2차`도 각각 평균 223대 1, 평균 67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며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런 청약 열풍을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수요자들이 주거용 오피스텔을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받아들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아파트와 비교해 청약이나 대출 등 각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으로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청약을 할 수 있고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계산에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아파트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수요자라면 상대적으로 문턱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피스텔을 바라보는 시각도 젊은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지난 7월 한 달간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인식을 설문한 결과 61%가 오피스텔 구매 목적으로 `주거`를 꼽았다. 20대 응답자의 80%, 30대는 70%가 `주거용`이라고 답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36%), `나홀로 가정 증가`(25%), `입지 좋은 오피스텔 증가`(14%)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대전에서는 당분간 주거용 오피스텔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건설은 유성구 용계동 일원에서 9월중 308실 규모로 `더샵 도안트위넌스`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연내 폐점을 앞둔 홈플러스 둔산점 부지에서는 지상 47층의 주거용 오피스텔(848실) 건립계획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아드리아(유성구)를 인수한 지역 건설업체 다우주택건설은 호텔 건물 철거 후 주거용 오피스텔 건립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빠른 확산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좋은 현 시점에선 아파트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공급을 촉진한다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격으로 과도하게 공급되고 부동산 경기가 식는다면 매물이 급격히 쌓이며 도심의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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