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시대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인터넷 창에서 검색하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그것은 정보에 그칠 뿐 지식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우리는 벽돌 올리듯 무한정 쌓는 방식으로 지식을 탐색해 정작 필요한 정보를 빼내서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원본의 내용을 읽는 대로 해석하는 텍스트만 있을 뿐 문맥상의 의미를 내포하는 콘텍스트 생성을 못 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지식만 있고 정보 탐색을 훈련하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시경 위풍편에 절차탁마라는 말은 옥을 다듬는 과정에서 유래한 말이다.

옥의 원석을 구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을 절(切)이고, 원석을 크기로 자르는 것을 차(嗟)이며,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가는 것을 탁(琢)의 과정을 거쳐 옥을 윤기 나게 갈고 닦는 마(磨)의 과정을 거쳐야 세상 밖으로 누구나 탐을 내는 빛나는 옥이 만들어 진다.

그런데 무엇을 자르고 쓸며 쪼우고 갈 것인가.

그저 자르고 간다고 모든 돌이 옥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석을 무조건 자르고 쓸고 쪼고 갈다보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가 힘들다.

자르듯하고 쓸듯함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고, 쪼는 듯하고 가는 듯함은 스스로 노력하는 일로 절차는 학문을 뜻하고 탁마는 수양을 뜻을 품고 있다.

남이든 자신이든 일하는 과정 중 전후 과정을 무시한 채, 무조건 몰아대는 것만큼 어리석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은 없다.

소통은 세대와 계급 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선 옥돌을 구별할 줄 아는 분별 능력이 필요하며 아랫사람을 재촉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좋은 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으로 절차탁마라는 과정과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옥이 완성되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건너뛰게 되면 양질의 옥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치다.

잠재력과 역량을 면밀히 살핀 뒤,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관심과 지혜가 뒤따라야 옥석을 구분할 수 있다.

달걀이 깨진다고 병아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닭이 달걀을 품에 안고 인내의 시간 있어야 병아리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오직 결과에만 치중을 하는 경우 잠깐의 성과를 기대할 순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길효근 지방부 금산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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