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산업 전반 구조조정 필요
지자체별 특성화 선별적 지원도

지난 달 31일 오후 1시 천안 소노벨 사파이어홀에서 개최된 제1회 충남 천안·아산 강소연개발특구 기술사업화 포럼에서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김경우 실장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발전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지난 달 31일 오후 1시 천안 소노벨 사파이어홀에서 개최된 제1회 충남 천안·아산 강소연개발특구 기술사업화 포럼에서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김경우 실장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발전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지역 부품업체 위기는 미래차에 대한 대비 부족보다 국내 생산성 악화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품산업 전반의 구조조정과 지자체별 특성화에 따른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달 31일 오후 1시 천안 소노벨 사파이어홀에서 제1회 충남 천안·아산 강소연개발특구 기술사업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산업연구원(KIET)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김경유 실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발전전략` 주제발표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현재 위기가 미래차에 대한 대비 부족이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생산 환경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연기관이든 미래차든 국내 생산 경쟁력 떨어진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생산 대수는 지난 2015년 450만 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350만 대 생산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20여 년간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지켜왔으나 인도, 멕시코에 이은 7위로 하락했다. 국내 승용차 생산능력은 지난 2012년 451만 대에서 2016년 416만 대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생산 능력은 360만 대에서 460만 대로 급격하게 늘었다.

김경유 실장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전속납품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생산성 약화는 납품업체 경영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부품기업 상장사 84개사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6.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11.3% 하락했다. 특히 2019년 상반기 부품업체 중 적자업체는 21개사에서 2020년 상반기 49개사로 2배 이상 늘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 실적도 지난 2014년 280억 달러에서 지난해 186억 달러로 급감했다.

김 실장은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생산경험이 늘면서 부품공급을 해외 현지에서 조달하기 시작했다"면서 "국내 부품업체가 이에 대응하지 못하며 부품산업은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부품업체는 경영악화가 누적되고 산업계 변화 대응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적으로 미래차로 들어오는 기존의 부품업체수는 경쟁만 심화될 것이고 내연기관차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겠는가하는 고민이 있다"면서 "내연기관차 경쟁력을 유지하며 잔존자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업체를 선별지원하고 같은 성격의 2,3차 부품업체간 인수합병을 독려해 개선된 생산시스템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하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예전에는 정부가 지자체별로 특화시키는 룰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기술융합화로 지자체들이 우후죽순 지원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역할 등을 명확히 해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하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