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용 접목해 현대무용 가능성 선봬
신선한 장르로 대중과 소통·공감 시도

한국댄스플레이협회가 주관하는 제4회 SDP국제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사진=한국댄스플레이협회 제공
한국댄스플레이협회가 주관하는 제4회 SDP국제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사진=한국댄스플레이협회 제공
"현대무용이 대전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면서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으로부터 창시된 현대무용은 기존의 형식과 기교를 떠나 자유로운 표현력과 실험적인 도전을 강조한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의 시선에선 다소 난해하고, 작품을 해석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처럼 대중과 유리돼 있던 현대무용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대중들과 깊이 호흡하기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홍선미 예술감독은 댄스시어터Nu를 통해 현대무용을 연극·패션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접목한 `극무용`이라는 혁신적인 장르를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홍 감독은 대전이라는 새로운 터전에서 현대무용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4회 SDP(서울댄스플레이)국제페스티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무용과 연극을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의 등용문`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SDP국제페스티벌`이 오는 9일부터 10일, 중구 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열린다. 2017년 Dance play로 시작한 이번 페스티벌은 2019년 워크숍과 국제컨퍼런스로 그 범위를 확장시켰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전을 찾는다. 홍 감독은 "새로이 활동을 펼쳐나갈 제2의 도시를 물색하던 중 대전문화재단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중간 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대전을 선택했다"며 "대전·충청 지역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열어 인연이 있었지만 닿기 어려웠는데, 전화위복의 계기로써 새로 시작한다는 설렘이 크다. 대전 지역을 알리는 데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무용은 춤선에 드라마적 요소와 스토리텔링을 첨가함으로써 관객들의 몰입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홍 감독은 2017년 `엄마의 항아리`를 상연할 당시 외국인 관객들이 감동에 젖어 눈물짓는 광경을 보며 극무용의 가능성을 엿봤다. 단순히 음악적 틀에 따라 춤을 선보이는 기존 양식에서 다른 예술 장르와의 융합이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시대 변화를 감지했다. 그는 관객들이 현대무용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나아가 무용가와 타 장르 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하며 각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경연 과정을 거쳐 선정된 국내 6개 팀과 특별초청공연, 그리고 해외 초청 5개 팀의 무대로 구성된다. 국내 팀은 `가면무도회`라는 공통 주제를 활용해 개성 넘치는 6팀 6색의 무대를 펼친다. 이들은 모두 독립 안무가로서 창의적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춤에 녹여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한층 젊어진 현대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무대를 소화해 온 특별초청공연 팀은 완성도를 높여 한층 원숙해진 춤사위를 선사한다. 스페인·러시아·이라크·이집트·벨기에 등 5개 국가에서 초청된 해외 팀들은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새로운 장르로 표현한다.

홍 감독은 "`가면`이라는 소재의 다양성을 건드리길 바랐고, 그 속에서 희화적 요소와 즐거움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테마를 정했다. 오브제를 활용해 상징적인 것에 사실성을 안고 가면서 추상성을 깬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같은 주제를 개인의 색채로 표현함으로써 저마다 다른 형태의 춤이 탄생하는 과정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제 규모를 축소 진행하지만, 향후에는 공연 행사와 함께 워크숍, 국제학술대회 등 해외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해 페스티벌을 한층 더 풍성하게 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번 페스티벌을 대전 대표 지역축제로 키우는 것이 홍 감독의 바람이다.

그는 "시민들의 눈과 마음에 가닿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깊이 호흡하며 대전을 희망과 꿈이 생겨나는 `일렁이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며 "페스티벌을 계기로 해외 국가와 MOU를 체결하게 되면 도시 간 예술교류 기회도 늘릴 수 있을 것이고, 내년에 열리는 UCLG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시민들이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무용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그 진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현대무용도 쉽게 이해될 수 있고,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이번 축제가 무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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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예술감독. 사진=한국댄스플레이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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