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동 '구마적김밥' 사장부부 음식 봉사활동 눈길
보육원 아이들에 매달 70인분 김밥·돈까스 제공

아이들을 위해 음식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종안(38)·강희자(30) 부부. 사진=본인 제공
아이들을 위해 음식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종안(38)·강희자(30) 부부. 사진=본인 제공
"아이들이 밥 한 끼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보육원 아이들에게 매달 식사를 제공하는 부부가 있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 유성구 죽동에서 `구마적 김밥`을 운영 중인 박종안(38)·강희자(30) 부부는 지난 5월 어린이날부터 지역의 한 보육원과 아동센터에 김밥과 돈까스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50인분에서 많게는 70인분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남동생 등 가족들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한달에 한 번, 주말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며 "초반엔 70인분이었는데 보육원 아이들이 줄어 요즘엔 약 50인분 정도 만들고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봉사단체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두 자녀를 키우면서 느낀 감정이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걸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작용한 것이다. 강 씨는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조부모가 양육하거나, 한부모 가정의 자녀인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이다 보니 아이들이 맛있는 밥을 먹으며 기뻐하면 그것 만큼 좋은 게 없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진심에 화답하듯, 도시락을 받은 아이들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보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해당 시설 관계자를 통해 전달받은 사진 속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부부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박 씨는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며 "밝은 웃음을 보니 말로는 표현 못할 보람이 느껴졌다. 더 맛있게 만들어서 보내줘야겠단 의지도 생겼다"며 웃어보였다.

부부는 앞으로도 음식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20여 곳에 달하는 지역아동센터 목록을 뽑아놓고 봉사 일정 등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다. 부부는 "앞으로는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무언가를 바라고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활동들이 다른 분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가 기부 또는 봉사 참여로 이어지길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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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김밥과 돈까스 도시락. 사진=본인 제공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김밥과 돈까스 도시락.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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