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임용우 기자
취재3부 임용우 기자
최근 중소기업들에게 악재(惡材)가 겹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기업들의 생산성은 물론, 판로조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생산력도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이 모든 톱니바퀴가 어그러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연장으로 인해 소비력은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 기준금리가 상승하며 자본력에도 지장이 생겼다.

특히 대전지역 기업은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타격은 더 크다는 것이 경제계 중론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이어지다 최근 들어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기업들의 체감은 상승률보다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 운영을 위해 지은 빚이 이미 산더미인 상태에서 기준금리가 올라서다. 앞으로 운영·직원 임금 지급을 위해 발생할 부채를 생각하면 기준금리 상승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더욱이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고충도 기업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 직원 1명이 한 주에 최대 52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이 법은 근로자의 생활 여건 보장 등을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생산직들은 시급으로 급여를 받는 우리나라 문화상 실질적인 임금은 감소한다. 기업들은 생산성 답보를 위해서는 추가 직원 채용 등에 나서야 하지만 매출 저하 등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2022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결정된 점도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는 이유로 지목된다. 조만간 시행될 중대재해법까지 더해질 경우 폐업하는 기업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이런 하소연을 두고 가진 자들의 볼멘소리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선 기업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업이 견고할 수록 양질의 일자리가 증가하며 지역경제계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의 고충은 곧 서민의 어려움으로 번질 수 있다.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취재3부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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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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