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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응접실] "우주복합관 건립 목표…'천문우주기술도시' 위상 정립"

2021-08-31 기사
편집 2021-08-31 13:28:29
 정인선 기자
 jis@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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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

첨부사진1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이 "우주복합관이 건립되면 민간 기업들의 천문우주 부품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대담=맹태훈 취재3부장 겸 세종취재본부장



천문학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다. 넓고 광활한 우주, 신비한 별을 탐구하는 학문이면서도 대중들에게는 어렵고 다소 생소한 분야다. 한국은 특히 천문학을 가르치는 대학교도, 천문학자 수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재 양성은 물론, 천문학이 일반인에게도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국내 천문우주과학의 산실 '한국천문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박영득 원장은 "대전 본원 내에 '우주복합관(가칭)'을 건립하고 싶다"며 "일반인들도 천문우주과학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지난 4월 선임된 박 원장은 태양우주환경연구 분야의 초석을 다진 국내 대표 우주 과학자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천문연에 재직하며 우리나라의 천문우주과학이 성장해온 과정을 함께 해왔다.

그는 현재 유성구 화암동 천문연 부지 내에 '우주복합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천문연이 국가 우주환경감시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박 원장은 "우주물체 감시·관측 시설이 마련된 임무 공간으로 짓되, 국가 대형 우주사업을 위해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지원 공간을 함께 건립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민간 기업들의 천문우주 부품 기술 개발과 국산화를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우주복합관을 시민공간으로 건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대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복합관에 '우주체험관' 기능을 담을 계획"이라며 "천문연이 보유하고 있는 천문우주 관련 시설 모형과 천문우주과학 발달사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들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복합관이 건립될 경우 대전 지역에 천문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물론, 첨단 천문우주 기술 도시로서 대전의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원장은 "임기 중에 짓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틀은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천문우주과학이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우주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대전시와 긴밀히 협력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등 시가 주최하는 과학 축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 시대 흐름에 발 맞춰 천문우주 VR(가상현실) 콘텐츠 등을 만들어 시민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박 원장은 "일반인들에게 천문학 정보를 홍보하는 방법을 계속 구상하고 있다"며 "대전시청 등 여러 기관에 천문우주과학 콘텐츠나 사진 등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전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대한민국 별 축제' 등을 개최해 다양한 연령층이 천문우주과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었다"며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운 만큼,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꿈나무 육성이나 특별 강연 등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천문연은 2015년부터 천문우주 분야의 미래 꿈나무 육성을 위해 유성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지식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유성구 소재 학교 3곳을 멘티 학교로 선정해 방문 천문학 교실, 천문우주 과학실험 교실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16년부터 천문연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KASI 앰배서더(Embassador)' 활동도 펼치고 있다. KASI 앰배서더는 천문관측 체험 행사나 특별 강연 등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박 원장은 "천문연 연구원들이 온라인 강연 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시민과 국민에 개방된 천문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문연이 세계 선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전파망원경의 다중수신시스템 개발, 외계행성 탐색연구, 우주환경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인 연구의 패러다임을 주체하는 선도연구그룹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아포피스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도 전했다. 아포피스는 오는 2029년 지구 근처를 스쳐 지나가는 소행성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포피스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내 소행성의 궤도 변화와 표면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게 목표다. 천문연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탐사 계획 등을 조율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에, 국내 개발 탑재체를 싣고 우주탐사를 하는 첫 시도가 천문연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천문연은 이 외에도 나노위성 도요샛(무게 10㎏ 이하 소형 위성), 태양관측 망원경(CODEX) 제작 등 굵직한 우주탐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도요샛을 발사하고,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 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천문연은 NASA의 가장 중점 사업인 달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이미 참여 중이다. 또 2022년 8월 발사 계획인 '한국형 달 궤도선 KPLO(Korea Passfinder Lunar Orbiter)'에 탑재할 달 탐사용 '광시야 편광카메라'를 지난해 12월 개발해 납품했다. 현재 탑재 조립시험의 지원과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제 별만 보는 천문학 시대는 지났다. 통신 방송·기상, 지구감시 중심으로 이뤄졌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천문우주과학 중심의 우주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이로써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정인선 기자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은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은 태양·우주환경 분야를 전공한 우주과학자다. 1978년 경북대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1984년 천문학 석사와 1994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천문연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선임연구본부장, 선임연구부장, 우주과학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4월 원장에 선임되기 전까지 보현산천문대 태양플레어망원경, 대전 본원에 태양분광망원경, 태양영상분광기 등 국내 유일의 연구용 태양관측시스템을 구축·운영함으로써 천문연 태양우주환경연구 분야의 초석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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