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주) 장현호 대표
호흡·심박수 측정 웨어러블 개발
JB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 유치

젠트리(주) 장현호 대표(오른쪽)가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심박수측정 디바이스 `두리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젠트리(주) 장현호 대표(오른쪽)가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심박수측정 디바이스 `두리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반려동물용 웨어러블 호흡·심박수측정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젠트리(주)는 지난 7월 JB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드투자는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젠트리 장현호 대표에게는 4번의 도전 끝에 맺은 결실이다.

장현호 대표는 현직 수의사다. 천안 불당동에서 10년 넘게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개발 중인 심박수 측정디바이스 `두리틀`은 그의 병원에 치료를 받는 심장병 반려동물들이 계기가 됐다. 심장병을 앓는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호흡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줘야 한다. 호흡에 이상이 생겨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현재의 기술로는 보호자가 주기적으로 육안으로 관찰하는 방법 밖에 없다.

두리틀은 일종의 스마트워치다. 반려동물에게 밴드를 채우면 내장된 센서가 심박수와 호흡수를 측정해 서버로 전달한다. 보호자와 주치의는 전용 앱을 통해 반려동물의 심박·호흡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측정 센서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직접 3D프린터로 시제품 4종 200여 개를 제작했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들 덕에 2년 동안 1200여 마리를 대상으로 시험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험을 통해 그는 센서의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두리틀 이전에 3번의 창업에 도전했다. 모두 수의용(동물) 의료기기였다. 그는 내시경과 모바일기기를 연결하는 커넥터, 수의용 망막촬영기기 등을 개발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수의용 센서 개발을 위해 엔젤투자도 진행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는 수의용 의료기기 개발을 이어나갔다.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수의용 의료기기는 아직 산업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분야다. 기기가 다양하지 않고 값도 비싸다. 대부분 인의용(사람)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의료기기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 대표는 2012년부터 3D프린터를 활용해 스플린트(깁스의 일종)나 치아 트레이 등을 반려동물에 맞춤형으로 제작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두리틀은 양산을 앞두고 있다. 올해 연말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장의 검증을 받아볼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주)아이센스로부터 2번째 시드투자를 받기 위한 심사도 완료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펫 시장의 확대를 바라고 있다. 장 대표는 "더 많은 반려견이 태어나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보다 반려견들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면서 시장이 커지기를 바란다"면서 "동물에게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전문 IT기업으로 크게 성장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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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주) 장현호 대표(오른쪽)가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심박수측정 디바이스 `두리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젠트리(주) 장현호 대표(오른쪽)가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심박수측정 디바이스 `두리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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