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우여곡절 끝에 30일 출발한다. 국민의힘은 이틀 간 공식후보 등록을 하고, 11월 5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총 68일 간 경선 레이스를 벌인다. 대선 후보는 다음 달 15일 1차 컷오프에서 8명으로 압축되고,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서 4명만 남게 된다. 최종 후보는 11월 5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50%씩 비율로 선출한다.

국민의힘 경선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두 달 가량 늦었고, 그 과정에서 잡음도 많았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 대표의 `경선 정시 출발론`과 윤 전 검찰총장의 기습 입당, 이 대표의 녹취록 공개 파문, 경선준비위원장 사퇴 등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 대표와 대선 주자 간 갈등으로 두 차례의 후보 토론회를 취소하고 대선후보 비전발표회를 열었지만 `맹탕 발표회`라는 비난을 들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는 윤 전 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모두 12명으로 민주당보다 훨씬 더 많다. 국민들 사이에 정권 교체론이 정권 유지론을 앞지르다 보니 탑승자가 더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하나 경선 버스에 꼭 탑승해야 할 후보가 빠져 완전한 `반문(反文) 빅텐트`를 치지는 못했다. 야권 통합 실패로 제3 지대를 대표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경선에 탑승시키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 경선은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의 수성과 나머지 후보들의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들은 경선 흥행을 위해 오로지 정책과 비전으로만 승부를 해야 한다. 물론 후보 검증 과정은 철저히 거쳐야겠지만 이게 상대방 헐뜯기와 비방으로 흘러서는 곤란하다. 밑도 끝도 없는 `카더라`식 흠집내기는 야권과 경선 후보 전체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선 공약은 여러 번 우려먹은 재탕 삼탕이 아니면서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내용이어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난 4·7 재보선에서 이긴 것은 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이번 경선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만년 야당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