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예술인 활동 기회 확대·네트워크 형성 등 성장 체계 마련

방희연 사단법인 아트리(ARTLY) 대표.
방희연 사단법인 아트리(ARTLY) 대표.
"청년예술인들이 사회에 목소리를 내며 필요한 기회를 직접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대전지역 한 청년예술인이 지역에 머무르며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단체를 설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아트리(ARTLY)의 방희연(24·사진)대표는 공연·전시·플리마켓 등 청년 주도 문화예술행사부터 정보 공유, 정책 제안까지 다양한 사업을 기획·집행하고 있다.

충남대 재학 시절 예술대학 학생회장을 역임했던 방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예비청년예술인들이 진로 설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자주 접했다. 대학 커리큘럼이 창작활동에 맞춰져 있어 졸업 후 예술 활동을 지역에서의 자립과 수익 활동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교육이나 지원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년예술인이 지역에서 중견 예술인으로 성장하기까지 다양한 체계를 마련할 수 있는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느낀 방 대표는 지난 6월 지역 청년예술인 40명과 힘을 합쳐 `아트리`를 창립했다.

그는 "예술이라는 범주가 워낙 좁고, 플랫폼도 부족해 지원사업에 공모하고자 해도 접근성이 쉽지 않다"며 "청년예술인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실효성 있는 청년예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중간 발판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트리는 창립 이후 청년예술인 공연·전시 기획부터 예술경영·기획·정책·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아리아갤러리에서 지역 청년예술인 1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Art think`전시회를, 내달 말에는 아트브릿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의 공동 주최로 `2021 유망신예 음악회(가제)`를 개최한다. 지난 7월에는 신혜영 의원(서구 바선거구·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지역 예술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중견예술인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은 청년예술인들이 오롯이 지역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지역 청년예술 조례제정 등 정책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방 대표는 "예술계 진입에 필요한 스펙을 채워 나가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네트워크가 되고자 한다"며 "가능성 있는 청년예술인들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확장·정책 제안 등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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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사단법인 아트리(ARTLY) 창립총회에 참석한 구성원들. 사진=사단법인 아트리 제공
지난 6월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사단법인 아트리(ARTLY) 창립총회에 참석한 구성원들. 사진=사단법인 아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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