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우주강국 신호탄>
10월 말 첫 발사 시도…내년 5월 2차 발사 예정
발사 성공 시 세계 7번째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국

지난 2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75t급 엔진 연소시험 장면.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 2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75t급 엔진 연소시험 장면.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2)`가 10월 21일 우주로 향한다. 2010년 개발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자립국이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1차 발사에서는 1.5t 무게의 위성 모사체를 실어 발사하고, 내년 5월로 예정된 2차 발사에서는 1.3t의 위성 모사체와 0.2t 규모의 성능검증 위성을 실어 발사한다. 이번 발사는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을 700㎞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하는 2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누리호는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와 75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7t급 액체엔진 3단부로 구성되며, 길이 47.2m에 중량 200t 규모다.

누리호에 쓰이는 75t급 중대형 액체 로켓엔진은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개발됐다. 개발 사업은 지난 2010년 3월 시작됐으며 내년 10월까지 1조 957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달 12일 제20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항우연이 지난 3월 제출한 누리호 발사 계획서 및 허가 신청서를 심의·확정했다. 항우연에서 신청한 누리호 1차 발사일은 오는 10월 21일이다. 기상 조건이나 준비 상황에 따라 발사일을 변경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예정일로부터 1주일(10월 22일-28일)의 예비기간이 설정됐다.

최종 발사 확정일은 이달 말 `WDR(Wet Dress Rehearsal)`결과를 토대로 내달 말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WDR은 극저온 환경에서 발사체 구성품과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하 183도의 산화제를 충전·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2차 발사 예정일은 내년 5월 19일이다. 2차 발사 예비 기간도 1차 발사와 동일한 1주일간(5월 20일-26일)으로 정해졌다.

누리호는 현재 7t과 75t 엔진·추진체 탱크 등 발사체의 부분품 개발이 모두 완료됐고 1단, 2단, 3단 등 각 단별 성능 검증도 모두 성공했다. 비행모델 조립은 최종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 누리호 각 단과 발사대 간 인증 시험도 성공적으로 끝나 오는 10월 발사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누리호 발사 사고를 대비해 제3자 피해보상(최대 2000억 원까지)을 위한 책임 보험에도 가입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10월 발사는 국내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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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인증모델이 지난 6월 1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에 우뚝 서있는 모습.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오는 10월 21일 첫 발사를 시도한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누리호 인증모델이 지난 6월 1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에 우뚝 서있는 모습.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오는 10월 21일 첫 발사를 시도한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누리호 엔진은 1단(75톤급 엔진), 2단(75톤급 엔진), 3단(7톤급 엔진)으로 이뤄져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누리호 엔진은 1단(75톤급 엔진), 2단(75톤급 엔진), 3단(7톤급 엔진)으로 이뤄져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형발사체 1단 산화제 탱크DM 내부.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1단 산화제 탱크DM 내부.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2018년 11월 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2018년 11월 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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