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규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장
이여규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장
`나의 아저씨`는 어린 나이에 큰 상처를 가진 지안과 지극히 평범하면서 조금은 불쌍한 좌충우돌 중년 남성 동훈이 내색하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 위기를 극복하는 힐링 드라마다. 제목만 보고 한국판 `키다리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패싱한 이 드라마를 친구가 위로가 될 거라며 추천하기에 보게 됐다. `나의 아저씨`에서 동훈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해준 사람이 없다고 쓸쓸하게 말한다. 동훈을 도청하던 지안은 이 얘기를 듣고 동훈에게 "아저씨, 아무 것도 아니예요. 다 아무것도 아니예요"라고 말해 준다. 죽을 것 같이 괴로운 일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불안감에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삼삼오오 모이면 팬데믹이 얼마나 갈지 근거 없는 예측을 하면서 불안에 떨곤 했다. 생존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온 가족이 긴 줄을 서고, 약국은 마스크를 요일제로 팔았다. 아무도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곧 괜찮아질거야"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집단 공황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집단면역을 눈 앞에 두고 있고,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시험에 착수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K-방역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합심해 나 자신을 지키고,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스스로 조심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사회 전체가 위기상황일 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은 작년부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해외입국자 모니터링 지원을 시작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립검역소, 생활치료센터 등에 400여 명의 인력을 파견해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을 지원해 왔다. 또한 전국 109개 지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이나 격리 중인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하는 업무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유선상담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국민연금 직원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발 벗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근무 등을 기꺼이 자원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코로나19 대응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 으뜸은 마스크일 것이다. 외출할 때 가장 먼저 챙겨야 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마스크다. 마스크 사용은 불편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나 자신과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생존 필수품이다. 국민연금도 다가올 것 같지 않은 먼 미래, 노후를 위해 몇십 년간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니 젊은 세대에게는 마스크처럼 불편할 수 있으나, 내 노후를 보장해줄 가장 확실한 수단이니 마스크처럼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나의 아저씨`에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동훈에게 지안이 아무 것도 아니라며 위로했듯 국민연금이 국민들께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여규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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