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강정의 기자
취재1부 강정의 기자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등 언론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 정치권에서는 `언론중재법`까지 꺼내 들며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되는 녹록지 않은 지금의 현실이다.

지금의 언론이 있기까지 언론의 출현(出現)을 보면, 그 시기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59년 집정관으로 집권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원로원의 각종 의사록을 원로원들과 시민들을 위해 매일 취합·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집중된 정치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이 일간 관보의 정식 명칭이 악타 디우르나 포퓰리 로마니(Acta Diurna Populi Romani·로마 인민의 일일 활동)다. 처음에는 원로원과 민회의 의사록을 공개했고 이후 황제의 칙령, 정치 토론, 재판 결과 등을 수록하는 등 현대 신문에 보다 가까워진 형태를 보였다. 이 악타 디우르나는 언론의 시조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매일`이라는 뜻의 디우르나(Diurna)가 저널(journal)의 어원이 됐다.

그간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금의 언론이 존재하기까지 위기가 적잖았다.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언론 정책인 `1도(道) 1사(社) 언론통폐합 조치`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언론의 수를 축소, 입맛에 맞는 기사만을 내놓게 하던 어두운 역사다.

과거 정부가 언론의 수를 강제적으로 줄이던 시절과 달리 지금에 와서는 넘쳐나는 언론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나 지역 신문은 말 그대로 존폐 위기의 기로에 서있다. 디지털 시대의 어두운 단면인 가십성의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통로라 할 수 있는 지역 언론들의 역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에 뛰어 들며 또 다른 경쟁의 우리 안에 갇힌 지금의 언론 생태계다.

부정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지역 신문들 곳곳에서는 언론이 가져야 할 책무인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정신이 꿈틀거리고 있다. `창간 71주년`을 맞은 대전일보의 역할이 그 연장선이다. 취재1부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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