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지난해 합계출생률 0.81명…전국 뒤에서 세 번째
올해 1-6월 9만 3000여 명 순유출…인구 14개월 연속 감소

[그래픽=대전일보DB]
[그래픽=대전일보DB]
전국 최하수준의 합계출산율에 인구 순유출이 더해지며 대전 인구 그래프가 속절없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전 인구는 지난달에도 순유출이 이어지며 1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합계출생률은 0.81명으로 전년(0.88명)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전국 평균(0.84명)보다 미치지 못했다. 대전보다 낮은 지역은 서울(0.64명), 부산(0.75명) 뿐이었다.

대전지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8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1.19, 2017년 1.08, 2018년 0.95, 2019년 0.88, 2020년 0.81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일컫는다.

대전 지역은 출생아 수에서도 2012년 이후 계속해 하락세다. 2012년 대전에서는 1만 5279명이 태어난 이후 2013년 1만 4099명, 2014년 1만 3962명, 2015년 1만 3774명, 2016년 1만 2436명, 2017년 1만 851명, 2018년 9337명, 2019년 8410명, 2020년에는 7481명까지 줄었다.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9.7명으로 제주(110.1명)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올 2분기까지 대전에서 태어난 아이는 3227명으로 조(粗)출생률은 5.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909명·5.0)보다는 소폭 증가한 수이지만 합계출산율이 0.84명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한다.

대전과 유사한 규모를 가진 광주의 경우 1-6월 4142명이 태어나며 전년 동기(3765명)보다 10.0% 늘었다.

사망자는 늘어나며 인구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들어 2분기까지 대전지역 사망자는 3775명으로 전년동기(3718명)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며 전국 평균(0.2% 상승)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울산(3.0%), 제주(2.2%)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더욱이 대전은 지난 달에도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세종 등 인근 지역은 순유입이 관측되며 대전과 희비를 달리 했다.

지난 달 대전에서 전출된 인구는 1만 6190명으로 순유출은 848명을 기록하며 전체인구대비 0.7%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동월(838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1월부터 6월까지 대전에서는 9만 3000여 명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세종은 1137명이 순유입되며 전체인구대비 3.7%의 인구가 증가했다. 충남은 1034명, 충북은 231명이 순유입되며 각각 0.6%, 0.4%의 인구 증가를 나타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