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도착해 대응까지 필요시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

충남 지역 의용소방대가 화재 등 재난 현장에 출동해 활동을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금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충남소방본부는 25일부터 도내 의용소방대의 빠른 현장 대응을 위한 `신속기동장비차(REV)`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속기동장비차(REV)`는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의용소방대원이 사용하는 각종 소방활동장비를 싣고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에게 장비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화재가 발생하면 대원들이 청사로 모여 방화복, 등짐펌프 등 장비를 챙겨 개인별로 현장으로 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에 대원이 있는 곳 근처에서 불이 나더라도 장비를 챙기려면 소방청사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해 신속 출동에 장애가 됐다.

신속기동장비차 운영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현장출동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은 기존에 의용소방대가 순찰과 출동 목적으로 운용 중인 승합차량을 활용하며 도내에 총 202대가 있다.

차량에는 방화복, 헬멧, 안전화 등 개인안전장비와 진압장비 등이 적재돼 있다.

소방차 도착 전에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소화기, 만능도끼, 삽, 벌집제거장비 등 현장 활동을 위한 기본 장비도 실었다.

이 차량은 미리 지정된 대원이 운전해 출동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소방청사에 들를 필요 없이 직접 현장으로 출동하면 된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신속기동장비차 운영으로 현장 활동 시작에 필요한 시간이 현재의 절반 이상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광종 소방본부 의용소방팀장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뿐만 아니라 생활안전분야 등 활동 범위가 다양한 충남 의용소방대원들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한층 더 견고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의용소방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만 3692회 현장 출동을 통해 연인원 8만 5529명이 화재 등 재난현장은 물론 코로나19 방역과 주택용 화재경보기 보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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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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