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사람들 (바카스 샤 지음·임경은 옮김/ 인플루엔셜 / 400쪽 / 1만 7500원)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전 세계의 지성을 한 자리에 모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어보면 어떨까? 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작업이 실제 현실에서 이뤄졌다. 저자는 지난 2007년부터 우리 시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생각 경제학 프로젝트`를 진행한 가운데 이를 한 권에 책에 담았다. 이 저서에서 그는 "이 세계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우리의 생각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저자는 역사학자부터 예술가, 노벨상 수상자, 기업가 등 세계적 지성 134인에게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의 생각을 기록했다. 또, 저자는 "이 시대와 사회를 만들어낸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표에 접근했다. 우리는 경제와 문화, 사회, 정치 등을 우리 외부에 존재하는 현상으로 간주하지만, 사실 이러한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 즉 인식 활동의 결과다. 우리의 생각이 이 세상을 형성한다는 붓다의 말처럼, 우리의 생각이 엮이면서 이 시대와 사회를 만들었다.

이 저서는 정체성을 시작으로 문화와 리더십, 차별, 갈등, 민주주의, 기업가정신 등 7개의 대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주제들은 전 영역에 걸쳐 불안정성과 불투명성이 높아진 이 시대에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화두다.

이 저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놀랍고 지적이며 즐거운 대화"라는 스티븐 핑커의 평과 함께 전 세계 독자들과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근본적인 가치가 뿌리째 흔들리는 오늘날,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자문해보고 삶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울러, 우리 시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 우리 대부분은 밥벌이에 치중한 생존 문제에 몰입해 의식 없이 살아간다. 그러나 삶의 근간을 흔드는 실존적인 질문들을 마주할 때 무의식에 있던 우리의 생각은 깨어나고 삶의 태도 역시 변화한다.

특히 저서는 오늘의 세계를 움직인 이들의 다양한 생각이 담긴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폭 넓게 조망한다.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오늘의 문제들을 되짚어보는 한편,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할지 나침반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탁월한 인물에게 좋은 질문을 던졌을 때 발생하는 예측 불허의 호기심 넘치는 탐구가 책의 면면에 펼쳐진다. 깊은 울림과 통찰이 담긴 그들의 생각은 굳었던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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