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상임위 소위 통과에는 충청권 중진 의원들의 막후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간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해온 개정안 통과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은 대전 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박병석 국회의장과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추대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치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세종의사당 건립이 정치 인생의 주요 화두라고 강조해온 박 의장은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해결사 역할까지 자처했다.

그간 박 의장은 9월 정기국회 이전에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 의장은 여야의 지도부를 수 십여차례 만나, 법안 처리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설득하는 등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서왔다고 정치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박 의장은 취임 직후 세종의사당 로드맵 수립을 위한 세종의사당 건립TF를 구성하도록 하고 TF의 회의 내용과 진행상황을 수시로 직접 보고받는 등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사무처 간부들도 원내대표 및 운영위원 개별로 직접 찾아가 법안 처리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했다.

10억원 씩 예산이 반영되던 설계비가 127억 원으로 증액된 배경에도 박 의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박 의장은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됐다"며 입법화 과정과 기본 설계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 "가능한 최단 시간으로 하겠다. 최대한의 의지를 담아 어떤 일이 있어도 뒤로 밀리지 않게게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의원도 당내 최다선(5선)으로서 역할론에 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추대될 예정인 정 의원은 이러한 자신의 정치 인프라를 활용해 당내 지도부 및 상임위 의원들을 만나 적극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작업은 오랜기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원은 고심 끝에 지난 4월 21일 야권에서 처음으로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노력했다. 당시 정 의원은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 정책위의 심의 과정을 거쳐 법안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날 개정안이 통과되자 정 의원도 "20년 의정활동의 최대 쾌거를 이뤄내 가슴이 벅차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의사당법 통과는 공주-부여-청양을 포함한 세종시 배후 도시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큰 기틀이 마련됐다. 앞으로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국민적 여망을 받드는 데 앞장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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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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