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송두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이
송두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이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조사연구업무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담=맹태훈 취재3부장 겸 세종취재본부장

전국 16개 지역본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대전·충남뿐 아니라 세종지역까지 아우르며 중앙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해 화폐 현수송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은행 전산데이터 백업센터 업무도 수행하고 있어 전국의 지역본부 중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경제 현안 진단부터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까지, 금융 전반에 걸쳐 싱크탱크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달 초 취임한 송두석 대전충남본부장에게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송 본부장은 통화정책 수행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청사진을 내비쳤다.

송두석 본부장은 "무엇보다 먼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충남지역에서 한국은행을 대표하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은행에 입행하기 전까지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이 지역에서 보내서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고 그만큼 대전충남본부장으로 취임한 감회도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 본부장은 취임 직후 지역 유관기관을 방문해 우선 지역경제 현안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송 본부장은 그동안 한국은행이 쌓아 온 전문성과 함께 대전충남본부가 가지고 있는 조사연구업무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 제시`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중앙은행으로서 지역 금융기관에 대한 화폐 지급·수납, 지역 금융기관에 대한 여신, 국고금 수납·지급, 외국환 거래 심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 역할을 대전·충남·세종지역에서 전담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역경제 전반에 대한 경제연구기관, 지역경제 통계를 편제하는 경제통계편제기관, 경제교육기관 등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즉 지역경제에 필요한 화폐를 금융기관을 통해 적기에 공급하고 환수하는 화폐수급 업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해 지역 내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업무, 지역경제 관련 통계를 작성하는 업무, 지역경제 현안·발전전략을 연구해 지자체에 정책제언을 하는 업무, 지역주민의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 업무 등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송 본부장은 이 중에서도 본부가 가지고 있는 조사연구업무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본부장은 "본부가 코로나19라는 당면과제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만 머무른다면 지역사회의 씽크탱크로서 제 기능을 수행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장은 코로나19라는 큰 그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역사회에는 코로나19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다양한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은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산기준 78.2%(2019년 명목 부가가치 기준)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서울(9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렇게 지역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최근 성장부진과 한계에 직면해 있어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휘청이고 있다. 또 충남지역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51.8%로 전국 광역시·도 중 울산(6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소수 대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와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제조업 중심의 편향된 성장은 지역·산업 간 균형 있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방안 모색이 필수 선결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송 본부장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이와 같은 지역경제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해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심도 있는 조사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 했다.

송 본부장은 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회생에 일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중심으로 취약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기존 4865억 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 외에도 코로나 긴급특별자금으로 8000억 원을 지원했다. 또 지원대상 업종을 기존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건설업·농림어업 등으로 확대하고, 자영업자와 저신용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지원한도를 최대(은행대출 실적의 50%→100%)로 늘렸다. 송 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의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편, 지역 유관기관과 업무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송 본부장은 "취임 이후 지역 유관기관을 방문해 부임인사를 드리며 지역사회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특히 지역경제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 제시`라는 역할을 주문해 주셨다. 이러한 기대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은행이 쌓아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 과제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회생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피해규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중소기업 등에게 효율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리=정민지 기자

◇송두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은

송두석 본부장은 1967년 충남 부여 출신이다. 대전대성고와 충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국제국·금융결제국 조사역, 외자운용원 과장, 기획협력국 조직관리팀 차장·팀장, 인사경영국 준법관리인(1급), 지역협력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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